오픈AI 탓에 눈높이 높아져 AI 스타트업 투자유치 난항
글로벌 벤처캐피털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면서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이 빠른 속도로 투자에 나서면서 기술 격차로 인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대목이다.
10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는 101건으로, 지난 2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투자 규모는 61억달러로 전 분기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는 아마존이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데 따른 착시 효과다.
브라이언 오펏 인덱스벤처스 파트너는 "시장 변화 속에서 생성형 AI 모멘텀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 기술은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신뢰성 면에서 충분하지 않아 투자자들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기술력이 있는 큰 스타트업에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AI21랩스는 1억5500만달러(약 209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아울러 데이터브릭스는 5억달러(약 6760억원) 이상 투자를 확보했으며, 헬스케어용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 중인 코르티 역시 6000만달러(약 811억원)를 투자받았다.
AI21랩스는 2017년 생성형 AI를 일반에 선보인 첫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정교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중 하나로 평가받는 쥐라식-2를 공개하기도 했다.
쥐라식-2는 파라미터 수가 1780억개로 오픈AI의 GPT-3와 비슷하다. 또 데이터브릭스는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이며, 코르티는 사람이 듣기 힘든 환자의 미세한 숨소리·말소리를 분석해 심장마비를 예측하는 기업이다. 그만큼 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벤처캐피털은 오픈AI를 뛰어넘는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다. 눈높이가 높아져 기술력이 낮은 스타트업에는 자금이 적게 흘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트 플린트 NFX 제너럴 파트너는 "초기의 몇몇 스타트업은 흥미로운 접근법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서 타당성은 미흡하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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