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변해야 산다"… 장르 다각화·조직 개편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10.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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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퍼즐 신작 '퍼즈업'
구글·애플 마켓 인기 1위
'리니지' 한계 탈피 시도
변화경영委 출범시켜 혁신
넷마블, 드라마·웹툰 활용
크래프톤, 외부개발사 투자
컴투스, IR실장에 애널리스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6일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가 출시 약 2주 만인 지난 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동시에 퍼즐 부문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1위를 기록해 화제다.

시장에서는 엔씨가 게임 장르 다변화를 통해 리니지 한계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과, 인앱 구매(유료)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어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한 엔씨 실적에 기여하기엔 역부족이란 평이 엇갈리고 있다. 엔씨는 향후 '변화경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넥슨을 제외한 주요 게임사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게임업계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엔씨가 지난 5일 발족한 변화경영위는 향후 엔씨의 조직개편, 의사결정 체계 정비, 합리적 비용 통제·절감,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등 전사적인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위원장을 맡았고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김성룡 최고정보책임자(CIO),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진 업무를 조율하는 이재준 CoS(Chief of Staff) 등 C레벨 임원과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까지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김택진 대표이사는 제외됐다. 임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 실질적인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엔씨가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한 것은 연내 실적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엔씨는 주력 상품인 리니지 모바일게임 시리즈 매출이 떨어지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3% 급감했다. SK증권은 엔씨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3% 떨어진 2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말 '리니지W' 이후 주요 신작 출시가 지연됐고, 그사이 리니지와 비슷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경쟁작이 잇달아 시장에 쏟아져 나온 영향이 크다. 엔씨가 차세대 리니지로 개발 중인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도 국내 출시는 올해 12월이고, 글로벌 출시는 이보다 늦은 내년이다.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넷마블은 3분기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신작 흥행에 이어 4분기에도 신작 출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과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개발한 '나 혼자만 레벨업' 등 흥행 요소를 가미한 신작이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넷마블 대표 흥행작인 '7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도 연내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초부터 실적이 악화한 크래프톤은 성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게임 외에 외부 개발사가 개발하는 게임에 지분을 투자하는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속에 타사 캐릭터를 접목한 컬래버레이션 캐릭터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던 컴투스는 지난 6일 신임 IR(기업설명) 실장에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 약 18년간 경력을 쌓은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희 상무를 영입했다. 컴투스 주가는 지난 1년 새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컴투스는 증권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갖춘 이번 신임 IR 실장 영입으로 투자자와의 소통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IR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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