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사상 첫 "중노위 조정 신청"...파업 기로

홍요은 2023. 10. 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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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기자회견에서 "파업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겠지만, 필요하다면 파업까지 불사할 생각"이라며 "고 박태준 회장님이 솔선수범,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헌신이라는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고 떠났지만 현재 박태준 정신이 후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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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포스코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기자회견에서 "파업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겠지만, 필요하다면 파업까지 불사할 생각"이라며 "고 박태준 회장님이 솔선수범,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헌신이라는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고 떠났지만 현재 박태준 정신이 후퇴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조 집행부 30여명은 이날 조정 신청 후 현충원에 안장된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묘소에 참배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8월 23일 노조 측의 교섭결렬 선언으로 한 달여간 임단협 교섭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21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또 다시 임단협이 결렬됐다.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교섭에서 회사측은 기본임금 인상 16만2000원(Base Up 9만2000원 포함),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직원 평균 인상률은 5.4% 수준이며, 가장 낮은 직급인 사원급 직원들의 인상률은 약 7.2%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회사의 계속된 추가 제시안이 아직 노조 요구안에 비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23건의 임금성 안건을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주장하는 16만2000원 기본임금 인상은 협상의 결과물이 아닌 호봉 상승에 따른 자연 상승분 7만원이 포함되어 있다며 실질적으로 9만2000원 인상을 눈속임하고 있다"며 "격주 주 4일 제의 경우도 사실상 주 40시간은 동일하고 시간의 분배를 달리하는 것이라 조삼모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진이 스톡그랜트로 주식 2만7030주를 가져간 상황에서 조합원들도 성과를 같이 이뤄냈기에 노조의 주식 100주 지급 요구는 과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와의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라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파업권 확보를 통해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파업에 돌입하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회사와의 대화 창구를 열고 있다"며 "다만 비합리적으로 노동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포스코도 단체행동권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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