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中영사관 차량 돌진한 美남성... 경찰이 사살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괴한이 탄 차 한대가 돌진했다. 경찰은 용의자와 로비에서 대치한 끝에 총격을 가했고, 용의자는 결국 숨졌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CNN,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9분경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차를 몰고 난입한 용의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충돌 당시 비자 사무소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 대변인 캐서린 윈터스 경사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량이 중국 영사관 로비 내부에 침입해있었고, 경찰이 용의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며 “용의자는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현재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고 했다.
사건 당시 현장을 목격자들이 직접 찍은 영상도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가 중국 영사관 건물 내부에 차량으로 돌진한 직후 차량에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하자 경비원이 용의자에게 달려가 붙잡았고, 이 틈에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사람들이 대피한 직후 경찰이 도착했다고 한다.
목격자인 세르기 몰차노프가 찍은 영상에는 중국 영사관으로 파란색 승용차가 돌진해 내부에는 잔해가 흩어져 있으며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몰차노프는 CNN에 “비자 서류를 제출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리던 차가 정문을 뚫고 충돌해 벽에 부딪혔다”고 했다. 그는 “운전자는 ‘CCP(중국 공산당을 의미)는 어디에 있나’라고 외치며 차에서 내렸다”며 “운전자는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이 영사관 건물로 난폭하게 진입해 현장에 있던 직원과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했고, 시설과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영사관 측은 “이번 폭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미 국무부와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운전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사건의 원인 역시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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