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아파트 약한 콘크리트 강도는 미인증 순환골재 사용 탓”[국감 현장]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눈을 감고 질문을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지난 4월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가 미인증 순환골재를 쓴 레미콘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폐콘크리트를 가공해 만든 순환골재는 D등급 판정을 받은 3개 아파트 동에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1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인증 순환골재 사용 문제를 지적했다. 허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인천 검단 AA13-1BL, 2BL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검단 아파트에 들어간 레미콘 원자재 골재가 미인증 순환골재 추정 골재로 확인됐다. 일부는 풍화암이였다. 검단 아파트는 굵은 골재는 발파석, 잔골재는 목재 조각, 벽돌 입자 등이 나왔다. 당시 단위 용적 질량 기준치를 밑도는 콘크리트가 85%에 달했다.

순환골재는 폐콘크리트를 파쇄·가공해서 그 속의 골재를 추출해 건설용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검단 아파트는 인증 절차 없이 순환골재를 사용한 것으로 허 의원실은 보고있다. 허 의원은 “검단 아파트는 철근이 빠졌으니 ‘순살 아파트’라고 했는데, 근육까지 없는 진짜 ‘순살 아파트’라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LH 다른 아파트도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검단아파트 시공사 GS건설과 LH가 여전히 책임 소재를 미루면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맹성규 민주당 의원은 “전혀 잘못 없는 입주예정자들이 왜 일일이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사정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LH와 GS건설 간 (입주예정자 보상안이) 협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LH와 GS건설이 책임을 다하도록 감독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준 LH 사장도 “이유를 불문하고 시행청 대표로서 입주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GS건설과 최대한 노력해 입주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