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의 ‘코리안 가이’ 황희찬 “세계 최고 감독 언급에 자신감 얻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근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 상위권에 올라 있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세계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EPL 맨체스터 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주목한 데서 나온 자신감일까. 황희찬은 10월 A매치 2연전을 꼭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9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이튿날인 10일부터 대표팀 소집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리그에서의 선전 요인을 짚으면서 오는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의 A매치 홈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7일 입스위치(2부)와의 리그컵 경기를 시작으로 같은 달 29일 맨체스터 시티, 지난 8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까지 3경기 연속 골을 올렸다. 올 시즌 초반에만 공식전 6골로 EPL 입성 후 3시즌 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리그 5골로 득점 순위 공동 4위까지 올랐다.
특히 맨시티 경기 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적장 과르디올라 감독의 언급으로 황희찬은 더욱 주목받았다. 과르디올라는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 등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다가 황희찬을 ‘코리안 가이’로 부르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라며 경계했다. 황희찬은 당시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고,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희찬은 이에 대해 “별명이 지루해질 때쯤 되면 새로운 게 하나씩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언급이 동기 부여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 분이 실력으로 인정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의 비결은 적응과 몸 관리라고 짚었다. 황희찬은 “잉글랜드에서 세 번째 시즌이다. 이제 적응하고 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시기”라며 “아프지 않게 경기를 계속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그렇게 뛰니 결과도 좋다”며 웃었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클린스만) 감독님과 네 번째 소집이다. 이번에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득점을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우선 튀니지전에서 승리하고, 베트남전을 노려보겠다”면서 신중하면서 자신감에 찬 답변을 내놨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치른 6경기에서 5골밖에 넣지 못하는 등 공격 세부 전술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에는 “우리 감독님이니 (클린스만) 감독님을 100% 믿고 있다.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쭉 믿고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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