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조현철 감독x박혜수x김시은 "사랑 가득했던 현장" [종합]

최하나 기자 2023. 10. 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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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조현철의 장편 데뷔작 ‘너와 나’가 베일을 벗었다.

1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언론시사회에서는 조현철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박혜수 김시은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 ‘D.P.’ 시리즈의 조석봉 역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현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첫 장편 영화로, 박혜수와 김시은이 주연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정식 개봉에 앞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마리끌레르영화제,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제23회 가오슝영화제, 제18회 파리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일찌감치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조현철 감독은 “저는 원래 연기 전공을 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인적인 사건을 계기로 죽음에 대해서 색다른 관점을 얻었다. 사회적인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끝에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7년 동안 준비해서 영화를 찍었고, 세상에 공개할 날이 다가오니까 많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조현철 감독은 “학교 다닐 때 단편영화 작업을 했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생각 외로 연출을 하고 있을 때 제가 너무 행복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좋은 현장이 만들어졌겠지만, 특별히 힘든 적은 없다. 제 시나리오 이상의 것을 배우들이 보여줬다”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조현철 감독은 두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리기 위한 노력으로 “이야기 시작부터 두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상당히 막막했다. 저는 어쨌든 30대 남성 창작자이기 때문에 두려웠다. 그 두려움을 양분 삼아서 관찰을 하려고 했다. 입시학원에서 한두 달간 취재를 하기도 했다. 10대 아이들의 말과 리듬을 대본에 살리려고 노력 많이 했다”라고 했다.

또한 조현철 감독은 “저는 이 이야기를 생각했을 때 1, 2년이면 찍을 줄 알았는데 사람 일이라는 게 생각대로 안 되더라. 매 순간 기다렸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기다렸던 순간이 힘들었다. 스태프들이 하나 둘 모이는 순간부터 행복했다”라고 ‘너와 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7년이 걸린 이유를 설명했다.

박혜수는 영화를 본 소감으로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화면의 색감, 편집,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세미의 하루가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다가왔다”면서 “이 하루가 끝나더라도 끝나지 않을 것만 느낌이 들었다. 희망이 담긴 것 같다. 애틋하고 아련했다”라고 했다. 김시은도 “촬영 당시에는 하은이가 세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충실하려고 했다. 영화를 여러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사랑해’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지는 힘이 됐다”라고 했다.


조현철 감독은 먼저 박혜수 캐스팅에 대해 “‘스윙키즈’에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그 뒤에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PD님께서 박혜수 씨에게 제안을 해줬다. 저는 안 될 줄 알았는데 혜수 씨가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현철 감독은 김시은에 대해서는 “시은 씨를 오디션 통해서 만나게 됐다. 오디션을 꽤 많이 봤다. 하은이가 가지고 있는 대사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배우가 쉽게 찾아지지 않더라. 시은 씨가 오디션 중에 애드리브를 했는데 그게 동물적이고 천재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시은 씨가 하은이를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현철 감독은 감독이기 전에 선배 배우로서 박혜수, 김시은에게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이에 박혜수는 “연기를 할 때 현장에서 불편하다거나 어렵다거나 그랬던 적이 없다. 배우들이 편안한 호흡으로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감독님이 꾸린 팀원들이 영화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한 현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팀을 꾸려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김시은은 조현철 감독의 연출에 대해 “사전에 리허설을 많이 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꾸준히 만났다. 저는 자주 만나는 게 약간 부담스러웠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제가 하고 싶은 걸 다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시은은 “감독님이 제가 하은이로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을 때 ‘네가 하는 게 곧 하은이다’라고 해주셨다. 그게 제가 계속해서 하은이를 소화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다. 감독님이기도 하면서 선배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질문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혜수는 “저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이후로도 ‘너와 나’가 여러 영화제를 다니면서, 저희 팀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개봉을 앞둔 이 순간을 상상하며 기다렸다. 서로 아끼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소중한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고, 현장 안에서 사랑을 받았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감사하다”고 ‘너와 나’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혜수는 "영화의 메시지가 더 많은 분들께 퍼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현철 감독은 "저희가 망가진 마음을 안고 촬영을 했다. 그런 저희들이 만나서 서로 사랑했다. 그 사랑이 담긴 결과물을 통해 사랑을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너와 나’는 25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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