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전송망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퇴사종용·과로 정황"

김예리 기자 2023. 10.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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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통신·케이블 전송망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회사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LG헬로비전 케이블인터넷 설치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LG헬로비전 강원 속초서비스센터에서 전송망을 담당하던 노동자 A씨는 지난달 6일 강릉 모처에 주차된 LG헬로비전 차량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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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센터 간접고용 노동자 회사차량 탄채 사망
LG헬로비정규직지부, 11일 녹취록 공개 예고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LG헬로비전 통신·케이블 전송망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회사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고인이 과로에 시달리고 하청업체의 퇴사 종용 사실을 호소했다며 11일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10일 LG헬로비전 케이블인터넷 설치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LG헬로비전 강원 속초서비스센터에서 전송망을 담당하던 노동자 A씨는 지난달 6일 강릉 모처에 주차된 LG헬로비전 차량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가 지난 8월30일 업무용 차량을 타고 행방불명된 지 8일 만이다.

A씨는 LG헬로비전과 속초서비스센터 업무위탁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 Y사와 근로계약을 맺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다. 2020년부터 강원 속초와 고성, 양양 지역 통신케이블 전송망을 설치·철거하거나 망 장애가 접수되면 보수하는 일을 해왔다.

▲ⓒ희망연대본부 제공. (기사와 무관)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A씨는 행방불명되기 전날인 8월29일 낮 함께 일했던 과거 전송망 팀 동료와 통화에서 회사로부터 '퇴사를 결정하라'는 종용을 받은 사실을 토로했다고 한다.

지부에 따르면 속초고객센터가 맡은 전송망 업무는 3~4명으로 이뤄진 팀이 담당해왔다. 그러나 8월 초부터 Y 하청업체가 재하청 줬던 전송망 업무의 위탁을 거두고 담당 팀을 해체했고, 그때부터 Y사 소속인 A씨 홀로 해당 업무를 맡았다. 지부는 Y사가 8월부터 A씨가 강릉 지역도 맡도록 업무 범위를 추가했다고도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8월 이전에도 A씨의 과로 정황이 확인된다. A씨 유족이 확보한 그의 연장근로명세서에 찍인 야간연장근로 시간은 100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지부는 오는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의 행방불명 직전 통화 녹취록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금번 사태가 벌어지기 전 이미 해당 협력업체는 지역 변경, 부당노동행위, 직장내괴롭힘을 자행해왔지만 관리감독의무가 있는 원청 LG헬로비전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 퇴출을 요구하고 원청을 규탄할 것”이라고 했다. 속초센터를 운영하는 해당 하청업체는 지부 비조합원에게 연차를 추가 지급하는 사실이 노조 고발로 공론화된 적 있다.

LG헬로비전 홍보팀은 노조 요구에 “고인과 유족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노동조합과 고객센터의 입장 차이가 있는데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상생과 협력의 노사 관계가 되도록 원청으로서 관심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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