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저가폰 늘려야 가계 통신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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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5일 599달러(약 81만원)짜리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S23 FE'를 미국 등 주요국에 출시했지만 국내 출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18세 이상 성인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7%(지난해 말 기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것이 삼성전자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국내 소비자를 위한 길이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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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5일 599달러(약 81만원)짜리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S23 FE’를 미국 등 주요국에 출시했지만 국내 출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왜 한국에선 저렴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냐며 아쉬워했다. 일각에선 한국이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이 잘 팔리는 시장이라 갤럭시S23 FE 출시를 주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를 비롯한 8개 주요국에서 M·F 시리즈 등 평균 11종의 중저가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제2의 중국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는 37종의 삼성전자 중저가폰을 구입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중저가 휴대폰은 2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가계 통신비를 잡기 위해 통신 요금 인하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 3사를 압박해 3만원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놓고, 5G폰으로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하지만 가계 통신비 부담 가중에는 비싼 단말기 가격도 한몫한다. 서울 YMCA가 국내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휴대폰 가격이 상당히 비싸 가계 통신비에 부담이 된다’라고 답했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중저가 휴대폰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국내 18세 이상 성인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7%(지난해 말 기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에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어느 누구도 없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라고 기업에 강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없어서 못 파는 것과 있는데 팔지 않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해외에 판매하는 물건을 국내에만 안 파는 건 역차별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폰을 선호한다’는 변명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아이폰 출시 기사에 항상 달리는 댓글 중 하나는 ‘삼성폰=애국폰’이라는 내용이다. 삼성폰이 정말 애국폰이 되기 위해서는 중저가폰을 늘려 국민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삼성전자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국내 소비자를 위한 길이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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