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만 바뀐 거 같은데"… 아이폰15 구매 고민하는 소비자들
아이폰14 지원금 55만원도 관건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A씨는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그동안 쓰던 '아이폰12'가 배터리가 빨리 닳고 화면이 작아 새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려 하는데 어떤 제품을 고를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기다리던 '아이폰15' 사전예약이 시작됐지만, 발열 논란이 있는 데다 아이폰14와 비교해 충전 단자 변화 등을 제외하면 사양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는 게 A씨 고민의 출발점이다. 대신 전작인 아이폰14 중 노랑 색상에 시선이 간다. A씨는 "디자인에서는 아이폰14 노란색을 선택하고 싶지만 아이폰15 모델 충전단자가 C타입으로 바뀐 것도 끌려 두 모델 중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이폰15는 고급형을 중심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있지만 발열, 내구성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새 모델이 나온 후 구형 아이폰의 공시지원금도 덩달아 인상돼 구형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5는 오는 13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1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지난 6일부터 진행하는 아이폰15 사전예약 판매에서 모델 전반이 전작보다 인기를 끌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고가 모델인 아이폰 프로, 프로맥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선호도는 아이폰15 프로, 프로맥스, 기본, 플러스 순이었다. 색상은 내추럴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계열의 선호도가 높고, 기본 모델의 경우 핑크와 블루 색상이 인기가 많았다. 이왕이면 돈을 조금 더 보태 고가 모델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 셈이다. 애플은 프로·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에는 신형 'A17 프로' AP, 기본·플러스 모델에는 구형 AP를 탑재해 성능 차별화를 꾀했다.
아이폰 마니아들은 아이폰15에서 10년 넘게 채택했던 라이트닝 충전단자 대신 USB-C 충전 단자가 최초로 적용된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D램 용량도 더 커졌고, 프로와 프로맥스는 티타늄으로 재질을 바꿔 무게를 줄인 점이 눈에 띈다.
애플은 경기와 수요를 감안해 아이폰15 출고가를 동결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는데도 지금보다 높던 1년 전 환율을 적용해 사실상 출고가를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폰15 판매가는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5000원, 프로맥스 190만원부터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4는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맥스 175만원이었다.
다만,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15에 지난해보다 최대 87.5% 많은 4만5100~45만원의 지원금을 실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대 지원금이 20만원대에 그쳤던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여기에 유통업체가 지원하는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은 최대 51만7500원으로 늘어난다. 기본형을 제외한 플러스·프로·프로맥스 512GB 모델의 경우 선택약정(25% 요금할인)을 고르는 편이 최대 59만원까지 아낄 수 있어 공시지원금보다 유리할 수 있다. 저가 모델인 일반·플러스 모델은 지원금 액수가 더 높아 공시지원금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아이폰15의 주요 경쟁상대가 자사 아이폰14일 가능성도 있다. 아이폰15는 고가 모델 중심으로 발열과, 티타늄 소재로 인한 변색 등 내구성 논란이 벌어지며 일부 소비자는 아이폰14가 낫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한다. 애플이 SW(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이슈가 완전히 해결됐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발열 논란에 이어 와이파이 연결 장애와 액정 얼룩(번인) 현상이 생겼다는 후기도 등장했다. 아이폰14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55만원이다. 특히 새로 추가된 연노랑 색상이 2030세대 여성에게 인기다. 다만, 새 모델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구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발열 문제 등이 터져서인지 신작 아이폰에 대한 반응이 기대보다 잠잠한 편"이라며 "지난해보다 물량 여유가 있어 품귀현상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4와 아이폰15의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아이폰14를 선택하기보다는 아이폰15의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려는 수요도 있는 것 같다"면서 "아이폰은 색상과 용량이 세부적으로 나뉘어 특정 용량이나 색상에서 품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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