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아직 기대 이하" 마테우스 혹평 일주일 만에 베스트11 점령...만점 수비력+준수한 빌드업 증명

오종헌 기자 2023. 10. 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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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사진=후스코어드닷컴

[포포투=오종헌]


김민재는 최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지난 라운드 베스트11을 점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에 3-0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무패(5승 2무)를 기록 중인 뮌헨은 3위(승점17)에 올랐다.


이날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킹슬리 코망이 뒤를 받쳤다.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체츠카가 중원을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4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스벤 울라이히가 꼈다.


이에 맞선 프라이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로랑 살라이, 루카스 횔러가 투톱으로 나섰고 빈센초 크리포, 메를린 롤, 막시밀라안 에게슈타인, 도안 리츠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루카스 퀴블러, 마누엘 굴데, 필립 라인하르트, 킬란 시딜리아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노아 아투볼루가 지켰다.


뮌헨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프라이부르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6분 살라이의 패스를 받은 휠러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뮌헨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2분 뮐러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페널티 박스 안 어려운 각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을 가져온 뮌헨은 전반 19분 케인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3분 뒤 다시 한번 케인이 마즈라위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햇지만 유효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뮌헨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25분 케인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사네가 가볍게 추가골을 만들었다. 뮌헨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3분 사네가 프라이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후반전 분위기도 뮌헨이 주도했다. 후반 12분 케인의 헤더 패스를 받은 뮐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상황에서 코망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이는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뮌헨이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8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케인의 슈팅 역시 상대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2-0 스코어는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뮌헨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40분 라이머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뮌헨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뮌헨의 완승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뮌헨은 무려 21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유효 슈팅 6차례였고, 3골을 터뜨렸다. 반면 프라이부르크는 90분 동안 단 2개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점유율 역시 뮌헨이 70%-30%로 크게 앞섰다.


김민재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 7.9점으로 양 팀 통틀어 세 번째 평점을 받았다. 수비진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터셉트 4회, 태클 2회 성공, 제공권 승리 100% 등 탄탄한 수비력을 펼쳤다. 또한 패스 성공률 92%, 키패스 1회로 빌드업도 준수했다.


올여름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매 경기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입단 1년 만에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나폴리였다. 당시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쿨리발리는 수 년 동안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군림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선수로 평가 받았다. 그의 대체자가 유럽 진출 2년차에 빅리그 경험도 없었던 김민재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엄청난 경기력를 선보였다.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찬 뒤, 매 경기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사진=세리에A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등했다. 현재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무려 6,000만 유로(약 855억 원)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이적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5,000만 유로(약 713억 원)의 바이아웃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빅클럽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장 먼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조합으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최종 승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됐다. 올여름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면서 보강이 필요해진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해 중앙 수비를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시간이 흐르면서 이적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월 말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단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적이 임박했을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추가했다


이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7월 초 "김민재는 지난 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뮌헨은 나폴리에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다음이었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걸린 끝에 마침내 공식 발표가 나왔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당시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 같은 클럽이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할 것이다.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고, 그 다음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뮌헨의 CEO인 장 크리스티안 드리센은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낸 선수다. 그의 개인적인 능력은 물론 정신력, 스피드 모두 엄청나게 인상적이다. 김민재는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환영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뮌헨 선수단에 합류해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고, 개인 휴가 일정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구단 측에 요청해 최대한 빨리 선수단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 가와사키 프론텔레, 리버풀과 맞붙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맨시티전에서 뛰지 않았던 김민재는 가와사키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특히, 전반 11분경 과감한 오버래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김민재 특유의 빠른 돌파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중계 카메라에는 이를 본 토마스 투헬 감독과 코치진은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김민재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섰다. 전반 45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비공식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그나브리를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시즌 초반 주전으로 뛰고 있다.


개막 전 RB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며 공식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이후에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2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혹평을 받은 적이 있다. 바로 지난 6라운드 RB라이프치히전 이후다. 당시 뮌헨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때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움직임을 지적하며 "계획을 실행하고 공간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실수도 많았다. 수비적으로 엉성한 부분도 있었다.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면서 공간을 내줬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동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독일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역시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다. 뮌헨 수비의 불안 요소로 남을 수도 있다. 그는 하루빨리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영입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진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일주일 사이에 다시 한번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김민재는 독일 '키커' 선정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11에 포함됐다. 팀 동료 사네와 코망도 함께였다. 또한 '트랜스퍼마크트', '후스코어드닷컴' 등도 김민재를 베스트11에 올렸다.


이제 뮌헨은 10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약 2주 간의 휴식기를 마친 뒤 마인츠와 리그 8라운드를 갖는다. 한편, 김민재는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튀니지와 맞붙은 뒤 17일에는 베트남을 상대한다.


사진=뮌헨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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