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마지막 '웅담 채취용' 반달가슴곰, 교사 후원 덕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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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강원 화천군에서 웅담(곰 쓸개) 채취용으로 사육하던 2013년생 암컷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인수 카라 활동가는 "이번 구조로 군에서 사육곰이 완전히 사라진 점은 의미가 크지만, 아직 전국에는 300마리에 가까운 곰들이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다"며 "지난해 정부와 사육곰 농가, 동물단체가 모여 사육곰 산업을 끝내고 남아있는 사육곰을 보호하기로 협약했으며 이에 발맞춰 국회와 환경부에서 관련법과 보호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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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자체 보호시설서 새 삶
동물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강원 화천군에서 웅담(곰 쓸개) 채취용으로 사육하던 2013년생 암컷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화천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사육곰 농장은 폐쇄됐고, 전국의 사육곰 농장은 총 18개로 줄었다.
이번 구조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사육곰 구조 비용과 구조 후 보호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요청해 이뤄졌다. 이 교사는 북극곰을 돕기 위해 오랫동안 돈을 모았는데, 사육곰의 비극적인 현실을 알게 되면서 기부를 결심했다.
구조된 곰은 후원자의 이름을 딴 '주영이'라는 이름으로 군 내 동물단체 자체 보호시설에서 새 삶을 살게 된다.
구조된 사육곰의 소유주는 환경부에서 공영 보호시설(생츄어리)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 남은 사육곰은 도축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꾸준히 농가와 접촉해온 단체들은 곰 소유주와 협의해 곰을 구조했다.
앞서 두 단체는 2021년부터 화천에서 17마리의 사육곰을 구조해 자체 보호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다.
단체는 기존의 농장 시설을 보호시설로 개조해 좁은 공간에서 갇힌 채 살아온 사육곰들에게 과일, 채소 등을 제공하고 적응 훈련을 거쳐 흙과 바위, 나무, 인공 연못이 조성된 방사장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1981년 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시작한 사육곰 산업은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곰이 10살이 되면 도축을 허용한다.
최인수 카라 활동가는 "이번 구조로 군에서 사육곰이 완전히 사라진 점은 의미가 크지만, 아직 전국에는 300마리에 가까운 곰들이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다"며 "지난해 정부와 사육곰 농가, 동물단체가 모여 사육곰 산업을 끝내고 남아있는 사육곰을 보호하기로 협약했으며 이에 발맞춰 국회와 환경부에서 관련법과 보호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태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도 "정부의 공영 사육곰 보호시설이 완공돼도 현재 남아있는 사육곰들의 절반가량은 여전히 갈 곳이 없고, 보호시설의 운영 주체에 따라 복지 수준도 달라질 수 있어 민간에서도 자체적으로 보호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 단체의 보호시설도 완전한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사육곰들을 구조하고 복지 향상을 위해 나날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황수민 기자 su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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