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거짓 바로 잡을 것"…'학폭 의혹' 박혜수, '너와 나'로 3년 만 활동 복귀 시동(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너와 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박혜수, 김시은과 조현철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조현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 영화다.
앞서 박혜수는 지난 2021년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창 시절 박혜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글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박혜수가 출연한 KBS2 드라마 '디어엠'은 해당 논란으로 인해 방영이 잠정 연기 됐고, 지난해 6월 일본에서만 OTT 플랫폼을 통해 조용히 공개됐다.
이후 박혜수는 지난해 10월 영화 '너와 나'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돼 1년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관객과의 대화에서(GV) "상황을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하게 상황이 정리됐을 때 기회를 만들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 시작에 앞서 박혜수는 "어제 저희 소속사에서 그동안 진행된 상황에 대해 전달드린 거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이 궁금해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오늘은 사실 영화 '너와 나'를 위해서 모여주신 자리인데, 제 입장을 말할 수 있어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영화 어떻게 보셨을지 너무 궁금하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우가 아닌 연출가로 돌아온 조 감독은 "원래 연출을 전공했다. 연기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연출 공부를 해왔다"며 "7년 동안 죽음을 색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제 주변에서 벌어졌거나 혹은 사회에서 벌어졌던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고, 끝 마무리에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7년 동안 준비해서 영화를 찍었고 막상 세상에 공개할 날이 다가오니까 감격스럽고 떨렸다"고 전했다.
박혜수는 마음이 표현하는 것이 서툰 세미를 연기했다. 그는 "처음 감독님이 '너와 나' 대본을 주셨을 때 조금 어려웠다. 표면적으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뭔가 큰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미와 하은이의 사랑을 노래하는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고, 오늘 이렇게 보여드리게 된 날이 온 게 행복하고 감격스럽다"고 개봉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현철 감독과 배우와 감독으로 재회한 박혜수는 "(조현철 감독이) 저보다 훨씬 선배님이시잖나. 현장이 힘들다거나, 불편하다거나 몸이 굳을 만큼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 감독님이 꾸린 '너와 나' 구성원들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팀을 꾸려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음을 종잡을 수 없는 하은으로 분한 김시은은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함께 하게 됐다. 처음에 조현철 선배가 연출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 감독님이 고등학생의 마음을 너무 잘 담아주셨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시적인 표현이 많다고 느껴져서 이걸 어떻게 풀어가실까 궁금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 속에 담은 다채로운 사랑의 메시지가 좋았기 때문에 이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 준비 과정을 떠올리며 "촬영 전에 세미와 하은의 호흡이 중요해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 거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꾸준히 만난 거 같은데 사실 저는 자주 만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래서 저도 신나서 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조 감독은 박혜수와 김시은을 섭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박혜수에 대해 "혜수 씨는 전 작품에서 만났다. 그땐 별 말 없었는데. 처음 존재감을 각인시킨 작품이 '스윙키즈'였고,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그런 와중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찍었고, 그 이후에 캐스팅을 하게 됐다. PD님이 혜수 씨한테 작품 제안을 했다고 해서, 저는 안 될 줄 알았는데, 흔쾌히 수락을 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신예 김시은에 대해선 "오디션을 꽤 긴 시간 동안 봤다"며 "시은 씨가 오디션 중에 애드리브를 했는데 동물적, 천재적으로 느껴져서 '이 배우면 하은을 연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력을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이 영화를 찍을 당시,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가 할 거 없이 애정을 갖고 작품에 참여했다"며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게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 찾아와 이 사랑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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