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대거 유럽 진출··· 이천수 “한국 선수, 열심히 하는데 문제도 안 일으켜”
이천수가 한국 유망주 선수들이 유럽에시 인기 있는 비결을 분석했다.
이천수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한국 유망주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대해 조명했다.
최근 유망주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유럽 구단들은 아직 프로에 데뷔하지 않았거나, 프로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셀틱(스코틀랜드)은 K리그에서 활약한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를 잇따라 영입했고, SpVgg 운터하힝(독일)은 아직 K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홍현석을 임대 영입했다. 홍현석은 이곳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LASK(오스트리아)를 거쳐 KAA헨트(벨기에)에서 뛰고 있다.
또한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현주(바이에른 뮌헨) 등 다수의 유망주들이 유럽에 진출했다.
이천수는 “어린선수들, 또는 한 번 거쳤다가 빅리그에 나간 선수들이 많아졌다. 김민재는 터키, 이탈리아를 거쳐 독일에 갔고, 손흥민은 독일에서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갔다. 해외 에이전트들에게 인식이 잡힌 것이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굉장히 열심히 하고 문제도 안 일으킨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은 가벼운 이적료가 책정됐을 때 데려와 나중에 이적시켜 돈을 벌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된다. 아시아 시장이 크다는 이익적인 부분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인데 실력도 좋다. 제가 구단주나 스카우트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굉장히 탐난다”라고 밝혔다.
시대 변화에 따른 시스템의 변화도 있다. 이천수는 “제가 선수 때는 그런 시스템이 아예 없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외국에 에이전트 한 분 오셔서 ‘데리고 가겠다’ 해서 간 거다. 월드컵 자료가 넘어갔기에 가능했다. 그걸로 스페인 갔다. 그것이 없었다면 이천수라는 사람이 누구고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월드컵을 했고, 이런 팀이 있고 이런 선수가 있구나라는 자료가 생기면서 갈 수 있었다. 지금은 대회도 많고 정보도 많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편리하게 유럽에 나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의 ‘골든에이지’ 제도를 언급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 습득력이 가장 빠른 8~15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천수는 “요즘 축구협회 칭찬할 건 하나도 없지만 골든에이지는 좋은 제도다. 소단위로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 훈련시키고 여기에서 잘하는 선수를 뽑으면 대표팀이다. 나이별로 이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골든에이지가 처음에는 애매했지만 잘 정착되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이 제도는 잘한 제도다”라고 평가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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