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후원하다 퇴직금 날리는 中노인들…취업난에 인터넷방송하는 청년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0.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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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취업난에 온라인방송 1억5천만개 돌파
노인은 자녀 몰래 거액 후원하며 수백만원 날려
10일 중국 홍성신문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온라인 방송 계정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1억5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국 젊은이들은 역대급 취업난에 인터넷 방송에 뛰어들고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드문 반면, 노인들은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들을 후원하느라 돈을 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국 홍성신문은 중국 공연산업협회 등이 공동 발간한 ‘온라인 생방송 및 짧은 영상 산업 발전 보고’ 분석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온라인 방송 계정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1억5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기 힘든 젊은 고학력자들이 온라인 방송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온라인 방송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를 생업으로 하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의 95.2%는 월수입이 5천위안(약 93만원)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0.4% 만이 매달 10만 위안(약 19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 노인들은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에게 거액의 돈을 후원한 뒤 환불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날 법치일보에 따르면 쓰촨성에 사는 가오펑(가명)씨는 아버지가 한 여성 BJ에게 작년 한 해 동안만 6만위안(약 100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사는 류핑씨의 아버지는 반년 만에 퇴직금 3만위안(약 550만원)을 후원금에 탕진했다.

중국 사정당국은 더우인(중국판 틱톡)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BJ가 노인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선물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사회 문제로 불거지자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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