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증시 불똥?...해운·건설 '흐림'

최두선 2023. 10. 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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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금융시장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해운, 건설업 등의 지수가 동반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는 약화되고 있다.

건설업은 최근 한 달간 중동에서의 신규 수주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이번 충돌 사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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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금융시장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해운, 건설업 등의 지수가 동반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는 약화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해운업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6% 하락한 1407.04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지수는 2.48% 하락한 1400.94까지 거래되며 1400선 붕괴를 위협했다. 해운업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건설업 지수도 같은 날 1.58% 하락한 67.94에 거래되는 등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2% 가까이 하락하며 최근 1년새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증권업계는 이번 무력충돌을 두고 국제유가에 한정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사태 장기화 시 업종별 부정적 영향도 피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운 업종은 양측의 충돌이 레바논과 이집트로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가자지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수에즈 운하 통과 위험이 커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판단했다.

건설업은 최근 한 달간 중동에서의 신규 수주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이번 충돌 사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태 장기화로 인해 중동 국가 재정 부담이 확대된다면 전반적인 국가 프로젝트 발주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중동발 훈풍에 최근 주가가 상승했던 현대건설은 이날 하루에만 개인 순매도 물량이 40억원 넘게 집중됐다.

항공 업종은 운항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80달러 이상의 유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항공사에 비용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날 고유가 부담감에 전 거래일 대비 2.61% 하락한 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도 장중 1.49% 하락한 9900원까지 거래되며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결국 이번 공습이 이후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 및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미국, 이란 등의 스탠스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며 방산 등 관련주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당장은 업종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끄는 반응이 나오진 않을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최근 낙폭이 컸던 국제유가를 제외하고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주목할 부분은 이란이 이번 사태에 지원했는지 여부다"라며 "그 이전에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슈는 결국 국제유가의 문제이고 이란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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