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마음 안고" 조현철 감독X박혜수 '너와 나'가 선사할 위로 [종합]

용산CGV=김나연 기자 2023. 10. 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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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용산CGV=김나연 기자]
조현철 박혜수 김시은 / 사진=이동훈 기자
너와 나 / 사진=이동훈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조현철의 첫 장편 영화 '너와 나'가 베일을 벗었다. 섬세하고 독보적인 감수성의 이야기가 박혜수, 김시은의 연기로 완성됐다.

10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조현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혜수, 김시은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배우 조현철이 첫 장편 연출작 '너와 나'를 통해 감독으로서 대중 앞에 선다. 그는 "원래 연출을 전공했고, 연기를 하는 와중에도 글을 쓰려고 했다. 개인적인 사건을 계기로 죽음에 대해서 색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얻게 됐고, 제 주변에서 벌어지는, 또 사회적으로 일어났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세상에 공개할 날이 다가오니까 많이 감격스럽고 떨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단편 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생각 외로 연출하고 있을 때가 행복했다. 수많은 좋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좋은 현장이 만들어질 수 있었고,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겠지만 현장이 따뜻하고 사랑이 넘쳤다"며 "또 배우들이 시나리오에서 제가 의도했던 것 이상을 배우들이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염려도 첫 촬영 때 다 사라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철 감독 / 사진=이동훈 기자
이렇듯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조현철은 "박혜수 씨는 전 작품에서 만났다. 당시에는 서로 별말이 없었는데 처음 머릿속에 각인됐던 작품이 '스윙키즈'였다.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했고, 그 와중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찍었다. PD님이 먼저 제안하셨고, 저는 안 될 줄 알았는데 흔쾌히 수락하셨다. 오랜 기간 동안 셋이서 의기투합해서 영화를 열심히 완성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시은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하은이의 대사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배우를 찾기 쉽지 않았다. 오디션을 많이 봤다"며 "오디션 중에 애드리브를 했는데 그게 동물적이고, 천재적으로 느껴졌다. 이 배우면 하은이를 잘 표현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혜수는 흘러넘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때때로 깨질 것처럼 불안하지만 사랑스러운 10대 소녀 세미 역을 놀라울 정도로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다.

그는 "처음 감독님이 '너와 나' 대본을 주셨을 때 많이 어려웠다. 표면적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큰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는데 세미와 하은이의 사랑을 노래하는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고, 오늘 보여드리게 돼서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며 "감독님이 배우로서도 선배님이라서 그런지 연기를 할 때 현장에서 힘든 적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모든 배우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편안한 호흡으로 연기할 수 있을지 알고 계셨다"고 말했다.

박혜수 / 사진=이동훈 기자
박혜수 김시은 / 사진=이동훈 기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 박혜수는 "(그때보다) 연기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컸고, 열심히 온 마음을 다해서 임했던 것 같다. 워낙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도 했고, '너와 나' 팀이 저에게도 너무나도 소중하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김시은은 마음을 알 수 없는 하은 역으로 분해 혼란스러운 감정 앞에 망설이는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함께하게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조현철 선배님이 연출하신다고 하니까 기대되는 마음으로 읽었다"며 "고등학생의 마음을 표현한 게 잘 돼 있는 것 같았고, 시적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져서 이 부분을 감독님이 어떻게 풀어가실지도 궁금했다. 감독님이 담고 있는 사랑의 메시지가 좋아서 꼭 하은이로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너와 나'는 두 사람의 케미가 빛나는 작품. 박혜수는 "질투가 날 정도로 톡톡 튀는 매력이 있더라. 연기를 할 때마다 달라지는 호흡과 센스가 멋있었다"고 했고, 김시은은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각자의 캐릭터가 됐다는 게 느껴졌다. 말을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잘 맞았던 부분이 많았다. 하은이로서 세미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은 / 사진=이동훈 기자
특히 박혜수와 김시은은 '너와 나'에서 마치 진짜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의 대화를 선보이며 살아 숨 쉬는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조현철은 "두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막막했다. 이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 대해 두려움이 앞섰는데 많이 관찰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입시 학원에 취재를 하기도 했다. 그 아이들에게 강의하면서 일기를 써오라는 과제를 냈고, 실제 그 일기에서 만들어진 장면도 많다. 10대 아이들이 말하는 분위기나 리듬을 대본에서 잘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조현철은 박정민의 캐스팅에 대해 "워낙 친해서 대단한 소통이 있었던 건 아니고,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 당시에 (박) 정민이가 단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형(매드클라운)을 음악 감독으로 섭외시켜 주는 대가로 섭외했다. 너무 감사했다. 좋지 않은 캐릭터를 잘 살려줘서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태프, 배우들 모두가 어느 정도 망가진 마음을 안고 촬영에 임했다. 그런 저희가 만나서 사랑하고, 서로를 믿고, 사랑이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 사랑이 우리 영화에 남아있는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용산CGV=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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