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동물원서 멸종위기동물 2000마리 폐사···3분의 1 질병·사고사[국감2023]

김기범 기자 2023. 10.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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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폐사한 국제적 멸종위기 파충류 그물무늬왕뱀.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근 5년 사이 동물원 등 동물 전시시설에서 폐사한 멸종위기동물의 수가 1983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기념물 가운데 3분의 1 가까운 수가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질병이나 사고사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동물원에서 죽은 멸종위기 동물은 1983마리로 집계됐다.

전국 동물원 멸종위기종 폐사 현황. 윤건영 의원실 제공.

연도별로는 2019년에는 421마리, 2020년 428마리, 2021년 442마리, 2022년 397마리가 폐사했으며 2023년에는 8월 현재까지 295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원에서 폐사한 천연기념물 207마리 가운데 질병·사고사한 개체가 71마리로 약 34.3%에 달했다. 자연·노령사한 개체는 136마리로 65.7%가량이었다. 특히 올해 8월까지 폐사한 동물 가운데 질병·사고사한 개체는 14마리로 자연·노령사한 개체(9마리)보다 많았다.

천연기념물 원앙.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일부 전시시설에서는 멸종위기 동물이 집단폐사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2020년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천연기념물 원앙 63개체가 집단 폐사했다. 2021년 경기 용인 에버랜드리조트에서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안락사를 당하기도 했다.

전국 동물원 천연기념물 폐사 현황

윤 의원은 “보호 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동물들이 동물원에서 자연사나 노령사가 아닌 질병, 사고로 인해 폐사하고 있는 실태가 확인됐다”며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멸종위기 동물에 대해 적절한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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