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 광탈' 감독인데 인기 폭발... 김병현 우승 동료, 남을까 옮길까 '행복한 고민'

신화섭 기자 2023. 10.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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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업셋 광탈(광속 탈락)'에도 인기가 넘치는 사령탑이 있어 화제다. 메이저리그 밀워키의 크레이그 카운셀(53) 감독 이야기다.

밀워키는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NLWC·3전 2승제) 2차전에서 2-5로 졌다. 2연패를 당한 밀워키의 가을야구는 예상보다 짧게 막을 내렸다.

미국 뉴욕 포스트와 밀워키 저널 센티넬 등은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한 카운셀 감독의 미래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2020년 밀워키와 맺은 3년 연장 계약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이다.

밀워키는 올 정규시즌에서 92승 70패 승률 0.568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리그 3번 시드로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장 마지막인 6번 시드로 가을야구에 승차한 애리조나에 업셋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지휘봉을 잡은 감독의 미래가 불안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밀워키의 경우는 다르다. 오히려 카운셀 감독의 선택지가 더 많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2002년 애리조나 소속의 김병현(왼쪽부터)과 루이스 곤살레스, 크레이그 카운셀.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 내야수 시절이던 2001년 김병현(44)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카운셀 감독은 2015년 밀워키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1년 시즌을 끝으로 선수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 경험 없이 바로 사령탑에 오른 그에게 많은 이들이 처음에는 의문부호를 달았지만 카운셀 감독은 능력을 인정 받으며 무려 9년이나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통산 1332경기를 지휘해 707승 625패 승률 0.531을 기록 중이다. 지구 우승은 3번, 포스트시즌 진출은 5번이나 달성했다. 성공적인 커리어인 셈이다.

맷 아놀드 밀워키 단장은 밀워키 저널 센티넬과 인터뷰에서 "카운셀 감독이 보여준 지도자의 능력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우리는 그가 계속 밀워키 감독으로 남아줬으면 한다. 그럴 만한 이유는 이미 넘치도록 많다"며 "하지만 결정은 그의 몫이다. 이와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카운셀 감독은 어린 자녀들도 있기에 그가 현장을 떠나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카운셀 감독은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아들 둘은 대학에서 야구선수로 뛰고 있다. 딸들 역시 종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운동선수로 활동한다. 때문에 카운셀 감독이 잠시 필드를 떠나 어린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카운셀 감독이 애리조나 시절인 2001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런 가운데 뉴욕 포스트는 카운셀 감독의 뉴욕 메츠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츠는 올 시즌 연봉총액으로 3억 4847만 2401달러(약 4432억원)를 지불해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성적은 75승 87패 승률 0.463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구단은 올 시즌 성적부진을 이유로 지난주 벅 쇼월터(67)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조직을 개편할 적임자로 최근 데이비드 스턴스(38)를 구단 야구운영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

스턴스 사장은 지난 2015년 밀워키 단장으로 부임한 뒤 2019년 야구운영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밀워키 구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카운셀 감독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스턴스 사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석이 된 메츠 감독을 선임하는 데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두지 않고 폭넓게 찾아볼 것"이라며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까지 여유 있고 신중하게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감독들 중 마음에 둔 이가 있기에 나온 발언'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평가다. 밀워키가 생각보다 빨리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해 카운셀 감독은 이제 언제든지 스턴스 사장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심판에게 항의하는 카운셀(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마크 아타나시오(66) 밀워키 구단주는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카운셀 감독은 생각이 무척 깊은 인물이다. 그는 밀워키 감독으로 부임한 뒤 9년 동안 우리 조직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이 됐다. 그가 이곳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평가하며 그와의 재계약을 희망했다.

매체는 메츠 감독 후보군으로 카운셀 감독 외에 조 매든(69) 전 LA 에인절스 감독과 패트 머피(65) 밀워키 벤치코치 등을 언급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더스티 베이커(74) 휴스턴 감독도 차기 메츠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카운셀 감독은 지난 1995년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플로리다와 LA 다저스, 애리조나, 밀워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624경기 타율 0.255, 42홈런 390타점, 103도루이다.

애리조나 시절 카운셀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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