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시장 26조 규모로 성장…정부 차원 전략 수립 필요"

이정현 기자 2023. 10. 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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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지털 SCM(공급망관리) 시장 규모가 2027년 189억 달러(약 26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공급망 장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이 국가 차원의 SCM 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SCM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SCM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국내 SCM 시장이 2030년까지 327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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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SCM의 개념/자료제공=KISTI


글로벌 디지털 SCM(공급망관리) 시장 규모가 2027년 189억 달러(약 26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공급망 장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이 국가 차원의 SCM 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SCM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성욱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데이터분석본부 본부전략팀 선임기술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클라우드 기반 전(全) 공급망 디지털 전환 지원 △국가 전략 기술별 글로벌 공급망 데이터 생태계 구축 △실시간·자동화 공급망 계획 기술 개발 △공급망 시각화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CM은 기업의 불필요한 활동들을 제거하거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을 가리킨다. 원자재 공급자, 제조업자, 분배업자, 소매업자, 최종 고객으로 연결된 개별 참여 기업의 생산·주문·배송·재고를 통합 관리해 공급망 전체의 이익을 향상시키는 경영 관리 기법을 뜻한다.

SCM은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며 기업들 사이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후 미·중 패권경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공급망 독점 문제가 야기되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같은 디지털 SCM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중국이 급격한 경제 성장과 반도체, AI 등 첨단 기술 영역의 발전에 힘입어 석탄, 희토류, 마그네슘, 망간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원자재 및 에너지를 독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국가적으로도 SCM이 중요해졌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국내 디지털 SCM 시장 규모 및 전망/자료제공=KISTI


이처럼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SCM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국내 SCM 시장이 2030년까지 327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SCM 시장 규모는 2021년 1640억원에서 매년 8%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클라우드와 AI를 도입하는 것도 SCM 시장 확대에 주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국내 SI(시스템통합) 기업 중에서는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가 SCM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SCM 1위 기업인 엠로를 인수하기도 한 삼성SDS는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해 재고별, 고객별 수요 예측을 자동화시켰고 리얼타임 플래닝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 계획 수립 시간을 7시간에서 40분으로 단축시켰다. 삼성SDS는 엠로, o9솔루션즈와 함께 통합 SCM을 개발해 내년 미국 SCM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LG CNS도 물류로봇 구독 서비스로 SCM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물류로봇과 클라우드 기반의 물류센터 제어시스템을 결합해 자동화로봇, AI피킹로봇, 무인운송로봇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 CNS는 이를 고객이 필요한 만큼만 이용할 수 있도록 구독형으로 제공해 비용적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한국하이네트, 지앤텍 등이 시장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윤 선임기술원은 "한국은 소수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SCM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아직까지 ERP나 CRM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중견·중소기업도 많이 존재한다. 국내 SCM 기술의 발전 및 확산을 위해 정책적, 기술적 측면에서의 새로운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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