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텔에 몰카 설치한 20대 중국인…불법촬영물 ‘140만 개’ 쏟아졌다

관악구 모텔 3곳 환풍구 등에 불법촬영 기기 설치
피해자 280명 넘어…유포 정황은 확인되지 않아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픽사베이

서울 관악구 일대 숙박업소를 돌며 다수의 불법촬영을 한 혐의를 받는 20대 중국인이 검찰로 송치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불법촬영물만 14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9월26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20대 남성 A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4~8월 간 서울 관악구 신림 및 봉천동 일대 모텔 3곳의 7개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피해자들을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환풍구 내부나 컴퓨터 본체 이어폰 단자함에 카메라를 숨기는 수법으로 불법 영상을 찍었다. 또한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연인 명의의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수사 결과, 불법촬영된 것으로 확인된 영상만 140만여 개에 달했다. 피해자의 수 또한 약 280명에 달힌다. 다만 A씨가 불법 촬영물들을 판매하거나 유포한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불법 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 "호기심 때문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