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범퍼 너덜거릴 때까지 박았다… 차량 9대 파손한 음주 운전자

박선민 기자 2023. 10.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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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를 박아 범퍼가 완전히 파손됐는데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을 이어가고 있는 40대 남성. /경찰청 유튜브

경기도 안양시의 한 도로에서 차량 앞 범퍼가 너덜거릴 때까지 전봇대와 다른 차량 9대를 들이받으며 음주운전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은 8일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20일 오후 7시30분쯤 경기도 안양의 한 지구대 인근에서 벌어졌다.

영상을 보면, 음주 운전자 A씨는 주택가 골목에서 차량과 전봇대 등을 닥치는 대로 들이받고 앞 범퍼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큰 길가로 빠져나갔다. 한 행인이 멈추라고 손짓하며 A씨 차 뒤를 쫓아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도주했다.

A씨가 경찰에 덜미가 잡힌 건 차 범퍼가 너덜거리는 채로 지구대 앞을 우연히 지나면서다. 경찰이 A씨 차를 목격한 순간 공교롭게 “차량이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은 즉시 A씨 차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이 A씨를 운전석에서 끌어 내리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A씨는 경찰의 정차 명령에도 불응했다. 되레 좁은 골목으로 다시 들어가며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골목에 세워져 있는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고, 자신의 차를 포위한 경찰차까지 박아 가며 도주를 시도했다. A씨는 끝까지 경찰의 명령에 순응하지 않았다. 겨우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이 “내리라”고 지시했을 때도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결국 경찰이 “나오라”며 강압적으로 A씨를 끌어 내리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사 결과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3%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훌쩍 넘겼다. 또 순찰차를 포함한 차량 총 9대와 전봇대 2개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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