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일가 상속 소송 시작하자마자…변호인 또 이례적 사임

심재현 기자 2023. 10.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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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총수 일가의 상속 소송에서 구광모 회장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대리한 헌법재판관 출신의 강일원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64·사법연수원 14기·사진)가 첫 변론 직후 소송대리인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구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 등이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법무법인 케이원챔버의 강일원 대표변호사와 강 대표변호사의 아들 강규상 변호사(36·변호사시험 9회)가 지난 5일 이뤄진 첫 변론 다음날인 6일 재판부에 소송대리인 사임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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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총수 일가의 상속 소송에서 구광모 회장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대리한 헌법재판관 출신의 강일원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64·사법연수원 14기·사진)가 첫 변론 직후 소송대리인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단위 상속 소송에서 핵심 대리인이 첫 변론 직후 갑자기 사임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10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구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 등이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법무법인 케이원챔버의 강일원 대표변호사와 강 대표변호사의 아들 강규상 변호사(36·변호사시험 9회)가 지난 5일 이뤄진 첫 변론 다음날인 6일 재판부에 소송대리인 사임서를 제출했다.

세 모녀 측 대리인단은 올 2월 강 대표변호사와 함께 대리를 맡았던 법무법인 로고스의 배인구(55·25기), 조영욱(47·36기), 성주경(34·변시 7회) 변호사가 지난 5월 사임한 뒤 법무법인 해광의 임성근 대표변호사(59·17기)와 임 대표변호사의 아들 임재훈 변호사가 합류하면서 그동안 강 대표변호사와 임 대표변호사의 투톱 체제로 운영됐다.

강 대표변호사 부자가 법무법인 로고스에 이어 추가로 사임하면서 현재 세 모녀 측 대리인단에는 임성근 대표변호사 부자 외에 같은 법무법인 소속의 은연지·곽재욱·김동민 변호사 등 총 5명만 남았다.

강일원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 /공동취재사진


소송대리인 사임 사유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지만 평소 엄격한 원칙주의자로 헌법재판관을 지낸 강 대표변호사가 4대 그룹 총수 일가의 상속 소송 첫 변론 직후 사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법조계에선 나온다.

일각에서는 변론 방향에 대한 이견이 사임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한다. 아울러 강 대표변호사가 다음달 10일 임기 만료를 맞는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후임 인선을 의식해 변호인을 사임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5일 첫 변론에서는 소송을 제기한 김영식 여사가 서명한 상속재산 분할 동의서를 포함해 깊은 논의 없이 유언장이 있다는 말만 믿고 재산분할에 동의했다는 세 모녀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든 다양한 상속 논의 과정이 공개됐다. 김 여사가 서명한 동의서에는 "본인 김영식은 고 화담 회장님(구 선대회장)의 의사를 좇아 한남동 가족(구연경·구연수)을 대표해 ㈜LG 주식 등 그룹 경영권 관련한 재산을 구광모에게 상속하는 것에 동의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첫 변론 증인으로 출석한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이와 관련,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광모 회장 등 총수 가족과 구본무 회장을 오랜 기간 보필했던 강유식 LG 부회장, 구자정 고문 등이 구본무 회장의 유지가 담긴 문서를 확인한 뒤 상속에 합의했고 상속이 이뤄지자 매뉴얼에 따라 유지가 담긴 문서를 폐기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소송을 제기한 김 여사 등 세 모녀 측은 여전히 구본무 회장의 유지가 담긴 문서를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고 구본무 전 회장이 남긴 재산은 ㈜LG 주식 11.28%를 포함해 2조원 규모다. 세 모녀가 물려받은 재산은 약 5000억원이다. 김 여사와 두 딸은 지난 2월28일 서울서부지법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냈다.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관계자는 소송대리인 사임과 관련, "답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당장 밝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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