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목소리 시연하려… 국감장에 유인촌 장관 목소리로 `서른즈음`노래

임재섭 2023. 10. 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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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서 유인촌(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목소리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이상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AI 기술을 접목, 유 장관 목소리에 가수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학습시켜 만든 노래를 재생했다.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김광석 가수에 유 장관 얼굴만 어설프게 붙인 형태로 유 장관의 목소리의 '서른즈음에'가 제법 비슷하게 울려퍼지자 엄숙하던 국정감사장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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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서 유인촌(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목소리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듣고 있던 유 장관은 노래가 끝나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이상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AI 기술을 접목, 유 장관 목소리에 가수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학습시켜 만든 노래를 재생했다. 이 위원장은 유 장관에게 "가수 김광석을 아느냐, 즐겨 듣는 노래가 있느냐"고 묻자, 유 장관은 "과거에는 즐겨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그러면 위원장이 장관의 목소리로 김광석 노래를 흉내 내겠다"며 시연했다.

이 위원장이 이처럼 유 장관의 목소리를 재생한 것은 최근 AI로 사람의 외모나 목소리를 모방해 다른 사람에게 착각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범죄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회의장에서는 목소리 외에도 스크린을 통해 유 장관이 기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김광석 가수에 유 장관 얼굴만 어설프게 붙인 형태로 유 장관의 목소리의 '서른즈음에'가 제법 비슷하게 울려퍼지자 엄숙하던 국정감사장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위원장은 노래를 재생한 후 "AI(인공지능)에 유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서 만들어 보았는데, 그럴듯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생성형 AI가 고도화돼 가짜뉴스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신이 지난 5월 발의한 AI를 사용해 제작한 콘텐츠에 관련 표기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 위원장의 당부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면서도, 이 위원장에게 역으로 'AI 관련 법안 처리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유 장관은 "예전에도 뭘 바꾸고 개혁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치적으로 해석해 항상 정말 힘들었다"면서 "AI 문제도 해결해야 할 미래 과제이니 많이 협조해주시면 개정이 잘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현재 정부 부처들이 이동식저장장치(USB) 또는 인쇄물로 국감 자료를 보내고 있으나 환경 문제를 고려해 자료 제출 방식을 클라우드 시스템 등으로 전환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국감자료 USB와 포장 상자로 가득찬 비닐봉지를 들어 보이면서 "작년 기준 국정감사 인쇄물로 집행된 예산만 8600만원에 이른다고 하는데, 나무 벌목하고 또 펄프와 종이로 만들어지고 매립지에 썩을때까지 이산화 탄소가 6.3톤이 배출된다고 한다"면서 "이제는 버려지는 USB 대신 현재도 자료를 받는 의정 자료 전자유통시스템에 국정감사 카테고리를 만든다던지 해서 제출받는 방식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관련 지침이 있기 때문으로 알고 있어, 지침 개정을 국회나 관련 기관과 협의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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