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주년 맞은 일대일로 띄우기…백서 발간하고 정상포럼 개최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10주년을 맞아 사업 성과를 과시하는 백서를 발간했다. 중국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하는 등 올해 대대적인 일대일로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10일 ‘일대일로 공동건설 :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한 주요 실천’이라는 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간된 백서는 중국어 기준 2만8000자 분량으로 제작됐으며 일대일로의 기원과 비전, 성과, 의의 등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서는 중국어 외에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 등 7개 다른 언어로도 제작됐다.
중국은 백서에서 “지난 10년 동안 각측의 공동 노력으로 일대일로 건설이 중국의 제안에서 국제적 실천으로 나아갔고, 이념에서 행동으로 변했으며 비전에서 현실이 되며 묵직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일대일로 공동 건설은 10년 동안 관련국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경제 세계화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했으며 세계 발전의 난제를 해결하면서 인류가 공동으로 현대화를 실현하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했다”고 자평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1기인 2013년에 처음 제안한 사업이다. 백서에 따르면 일대일로 사업은 시 주석이 2013년 3월 인류 운동공동체 건설을 제안하고, 같은 해 9월과 10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구상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육상으로는 중국 서부에서 시작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경제벨트를 만들고, 해상으로는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0년 동안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계 150여개 국가 및 30여개 국제기구와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대일로 사업은 주로 관련국에 도로나 철도, 항만, 공항 등 각종 인프라 시설 건설을 위한 차관을 제공하고, 중국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직접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기반으로 관련국과의 무역·교류를 확대해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서방에서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개도국을 상대로 ‘부채 함정’ 외교를 펴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시 주석이 집권 초기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구상인 만큼 중국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중국은 특히 올해 일대일로 구상이 제시된지 10년을 맞아 프로젝트의 재정비와 성과 띄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서 발간에 이어 다음 주에는 베이징에서 관련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130여개 국가와 30여개 국제기구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국무원은 밝혔다. 이번 포럼은 시 주석이 ‘안방 외교’를 펼치며 일대일로를 통한 국제사회의 영향력 확대를 과시하자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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