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친일 논란에... '김대규문학관'이 '안양문학관'으로
안양시가 추진 중인 ‘김대규문학관’ 건립사업이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시가 최근 문학관 명칭을 ‘안양문학관’으로 바꿔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안양시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1년 총사업비 40억여원을 들여 만안구 안양동 삼덕도서관 인근 291㎡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김대규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김 시인 부친의 친일 논란이 제기되자 시 공무원노조가 반발하면서 사업은 잠시 중단됐다.
친일 논란은 그의 아버지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 등에 포함되지 않은 게 확인돼 일단락됐지만 최근 시민사회단체가 개인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처럼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2년간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시는 김대규 시인의 이름을 삭제하고 명칭을 ‘안양문학관’으로 바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연말까지 명칭 변경에 따른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2월 중 시민공청회를 열어 문학관 건립의 기본계획과 구상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안양문학관에는 김대규 시인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실, 연구·교육실, 세미나실, 수장고, 북카페를 비롯해 주민들이 문학작품을 집필하고 토론을 벌이는 창작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김대규 시인의 유족과 김대규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는 시인의 이름을 딴 문학관을 원하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시민사회단체도 있기 때문에 지난 8월 관계자 간담회를 열어 여러 의견을 수렴해 김대규 시인의 이름을 삭제하고 지역 문학관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대규 시인은 1942년 안양에서 태어나 ‘영의 유형’, ‘흙의 사상’, ‘시인의 편지’, ‘사랑의 팡세’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안양여고 교사와 연세대 강사, 한국문인협회 안양시지부장과 경기도지회장을 맡아 활동했고 지난 2018년 4월 작고했다.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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