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토트넘, 위기는 1월부터…손흥민 아시안컵 출전 공백

박효재 기자 2023. 10. 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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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에 본격적인 위기는 내년 1월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자 주장인 손흥민(31)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 개막해 2월 10일 막을 내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여름 중국에서 열려야 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개최지와 날짜가 바뀌었다.

토트넘으로서는 리그에서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핵심 전력을 내주게 됐다. 토트넘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인 내년 1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브렌트퍼드, 에버턴을 차례로 만난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간다면 2월 11일 브라이턴과의 홈경기에 손흥민을 못 볼 가능성도 크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윙어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은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써 내려가던 주포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9월에만 6골을 몰아치며 팀의 리그 선두를 견인해 EPL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 유력하다.

특히 주장까지 맡아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묶고 있는 그의 공백은 토트넘에는 너무 아깝다. 토트넘은 리그 2위 아스널과 함께 유이한 무패 팀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손흥민의 리더십,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맨유와 리버풀 등 리그 전통의 강호들을 잡아내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이브 비수마와 파페 마타 사르까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손흥민과 비슷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면서 토트넘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부진했던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비수마는 지능적인 수비와 뛰어난 탈압박 능력으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대체 불가 자원으로 떠올랐다.

토트넘으로서는 바쁜 겨울 이적시장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은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때부터 주축으로 활약한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11월 복귀로 다소 여유가 있다. 다만 공격진은 히샤를리송을 다시 톱으로 세우더라도 왼쪽 윙어인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의 장기 부상으로 영입이 시급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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