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전설’ 김헌우의 첫 도전은 8강 “내년에는 파리로!”
귀국길에 오르는 한 선수의 표정에선 만족과 아쉬움이 동시에 엿보였다. 국제 무대에선 숱하게 우승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8강에 머물렀던 한국 브레이킹의 살아있는 전설 김헌우(36)였다.
김헌우는 지난 9일 중국 항저우의 샤오산 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브레이킹이 스포츠로 넘어오면서 고유의 예술성 뿐만 아니라 피지컬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면서 “원래의 영역으로 돌아가 나를 갈고 닦으면서 내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댄스는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힙합과 함께 탄생한 고난도 춤이다.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서 스포츠와 접목 가능성을 선보인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브레이킹은 9명의 심사위원이 기술력과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 등 5개 부문을 채점한다는 점에서 피겨 스케이팅과 비슷한 점이 많다.
브레이킹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김홍열)를 수확했다. 김헌우도 대회 직전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 우승자로 금메달이 기대됐으나 8강에서 일본의 히사카와 잇신에게 가로 막히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세계적인 비보이팀 ‘진조 크루’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김헌우는 닉네임(Wing)처럼 화려한 시그니처 기술인 윙밀(몸을 웅크린 채 몸 전체를 번갈아 회전하는 기술)과 투 사우전드(물구나무를 서 한 손으로 축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빠르게 회전하는 기술)로 유명하다.
김헌우는 “우리가 익숙한 컬처 영역의 브레이킹보다 우승까지 가는 길(라운드 로빈→8강→4강→결승)이 더 길다는 점에서 육체적으로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다음 대회에선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끌어 올리면서 나만의 무기도 더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 아이의 아빠인 김헌우는 이제 내년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파리 올림픽 예선전인 ‘올림픽 퀄리파이어 시리즈(OQS)’에 김홍열(아시안게임 은메달 자격)과 함께 직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김헌우는 “스포츠 무대에선 한 종목이 영원히 정식 종목에 머무르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멀리 바라보는 것보다 이제 일 년이 남은 파리 올림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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