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작은 이정현'의 큰 퍼포먼스, 하지만 '큰 이정현' 앞에서는 '작은 이정현'

손동환 2023. 10.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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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정현(소노, 187cm)은 아직 큰 이정현(삼성, 189cm)보다 작았다.

고양 소노는 10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C조 예선 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90-100으로 졌다. 1패를 안은 소노는 이틀 뒤 열릴 서울 SK전에서 이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소노-SK-삼성이 1승 1패로 동률. 상대 득실차로 준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소노의 원투펀치인 이정현(187cm, G)과 전성현(188cm, F)이 비시즌 내내 자리를 비웠다. 두 선수 모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기 때문. 이로 인해, 소노는 불완전한 전력으로 여름을 보내야 했다.

게다가 외국 선수 중 한 명인 앤서니 베넷(203cm, F)이 훈련 도중 이탈했다. 재로드 존스(205cm, F) 홀로 국내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 하지만 이정현 그리고 전성현이 없었기에, 존스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사실 대표팀 차출 인원이 많은 팀 모두 소노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노는 이번 컵대회에서 완전체 전력을 점검해야 한다. 주어진 기회가 많지 않기에, 소노는 한정된 시간 내에서 주축 자원 간의 합을 확인해야 한다. 항저우에서 돌아온 이정현 역시 마찬가지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정현은 코너에 있는 선수들을 바라봤다. 수비 위치에 따라 돌파 거리를 조절했고, 돌파 후 김민욱(205cm, C)-재로드 존스(205cm, F)-김강선(190cm, G)의 3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현의 가치는 패스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정현이 지닌 또다른 강점은 마무리. 수비수와의 접촉에도, 플로터 혹은 레이업으로 점수를 쌓았다. 이정현이 휘젓자, 소노와 삼성의 차이도 벌어졌다. 소노는 1쿼터 종료 4분 전 17-6으로 앞섰다.

이정현의 1쿼터 기록은 8분 14초 출전에 7점(2점 : 3/3) 4어시스트 1리바운드.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와 팀 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현의 1쿼터 퍼포먼스는 완벽했다. 소노 또한 27-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이정현이 빠진 사이, 소노는 추격당했다. 전성현과 존스도 빠졌기에, 소노가 쫓기는 속도는 더 빨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기 소노 감독은 이정현을 투입하지 않았다. 여러 가드 자원에게 기회를 줬다.

이정현이 빠져도, 소노는 약하지 않았다. 한호빈(180cm, G)이라는 준수한 베테랑 가드가 있어서다. 한호빈은 수비 로테이션과 볼 운반으로 이정현과 다른 결을 보여줬다. 그리고 3점과 파울 자유투 유도로 4점 플레이를 해냈다.

그렇지만 한호빈의 파트너인 박종하(187cm, G)가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소노의 공격 밸런스도 흔들렸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2쿼터 종료 2분 30초 전 이정현을 다시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노는 45-46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빼앗는 수비로 삼성의 턴오버 유도. 이스마엘 레인(202cm, F)으로부터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소노는 49-46으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이정현이 3쿼터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김시래(178cm, G) 앞에서 피지컬과 스피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힘과 스피드로 김시래의 수비를 벗겨낸 후, 백 보드 점퍼. 연속 6점으로 소노의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으로 수비 시선을 끈 후, 돌파에 이은 킥 아웃 찬스로 존스에게 패스했다. 존스가 3점으로 화답했고, 소노는 60-55로 우위를 유지했다.

이정현의 공격 영향력이 컸음에도, 소노는 삼성보다 앞서지 못했다. 삼성의 페인트 존 공격을 막지 못해서다. 3쿼터 종료 2분 47초 전 60-63으로 밀렸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정현이 타임 아웃 후 귀중한 점수를 따냈다. 3점 라인과 로고 사이에서 슈팅. 다음 공격에서는 동명이인이자 베테랑 선배인 삼성 이정현(189cm, G) 앞에서 2대2. 이정현을 극복한 후, 코피 코번(210cm, C) 앞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1개 성공. 소노는 64-63으로 재역전했다.

그러나 소노는 삼성 이정현을 막지 못했다. 67-70으로 종료. 소노 이정현 또한 부담을 덜 수단이 필요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이 한호빈을 투입했고, 이정현은 한호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정현은 공격에 조금 더 집중했다. 특히, 후반부에 역량을 발휘했다. 4쿼터 종료 3분 20초 전 84-80으로 달아나는 3점을 터뜨렸고, 4쿼터 종료 1분 46초 전에는 돌파 후 레이업을 성공했다. 소노는 86-83으로 주도권 유지.

그러나 소노의 공격이 림을 연달아 외면했다. 그리고 4쿼터 종료 22.4초 전 삼성 이정현에게 동점 3점을 맞았다. 소노 이정현의 마지막 공격은 림을 외면. 소노와 삼성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이번 컵대회 첫 연장전.

삼성 이정현이 3점 2개로 연장전에도 위력적이었지만, 소노 이정현은 그렇지 않았다. 소노 이정현의 슈팅은 림을 연달아 외면했다. 두 정현의 대조된 퍼포먼스가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웃은 이는 삼성과 큰 이정현이었고, 웃지 못한 이는 소노와 작은 이정현이었다.

소노 이정현은 29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 이정현(30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보다 한끗 모자랐다. 특히, 승부처에서는 그랬다. 김승기 소노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아직도 (삼성) 이정현은 이정현이다(웃음)”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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