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울 원전 5·6호기 서생에” 유치전 본격화.. 반대 여론도

김주영 기자 2023. 10. 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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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4042명 찬성 서명지 제출
탈핵단체 “사생결단으로 막겠다” 반대

정부의 반(反)탈원전 기조에 따라 울산 서생 주민들이 추가 원전 건설을 요구하는 서명지를 울주군에 제출하면서 원전 건설을 위한 유치전에 나섰다. 정부의 공식 발표 전에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유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탈핵단체 등 일각에서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이 지난 5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울 5, 6호기 유치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이장협의회는 최근 주민 4042명의 서명이 담긴 원전 자율유치 서명지를 울주군에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만 19세 이상 서생면 주민이 760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과반이 원전 유치에 찬성한 셈이다. 당초 울주군 어업인연합회 등 원전 유치에 반대했던 어민단체도 생존권만 보장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주민들은 이 서명지를 조만간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임영환 서생면 이장협의회장과 주민대표 40여 명은 지난 5일 ‘새울 원전 5·6호기 유치희망’ 기자회견도 열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서생지역 주민들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 지역발전을 위해 새울 원전 5·6호기 추가 건설을 강력히 희망한다”며 “새울 원전은 물론 인근 고리 원전이 가동된 지 46년이 지났지만 안전을 위협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서생면에는 새울 1·2호기가 가동 중이고 새울 3·4호기도 건설되고 있다. 주민들은 여기에 2기를 더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새울 원전 부지 내에 2기를 유치할 여유 공간이 있어 부지 확보와 주민 이주를 위한 시간이나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새울 3호기는 내년, 새울 4호기는 2025년 각각 완공된다.

주민들이 원전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원전 건설로 인한 혜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신규원전 건설이 추진되면 발전소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설비의 1.5%의 특별지원금과 자율유치 신청 시 최대 0.5% 가산금의 혜택이 지역 주민에게 주어진다.

앞서 새울 3, 4호기를 자율 유치했을 때 울주군이 받은 특별지원금은 1180억원이었다. 또 60여 년간 매년 100억원 가량의 기본 지원금도 받기로 했다. 주민들에게는 1500억원의 상생협력자금이 주어졌다. 한수원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새울 5, 6호기 유치로 얻는 지역의 경제적 효과 역시 3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임 회장은 “그동안 서생에 원전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도심에 비해 낙후된 부분이 있다”며 “자율 유치를 통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핵단체에선 “사생결단으로 막아낼 것” 반대 목소리

하지만 탈핵단체 등 일각에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의 57개 시민단체가 참여중인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지난 5일 반대 성명을 내고 “울산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핵발전소에 둘러싸인 도시다”며 “울산 시민은 신규 핵 발전소 건설을 단 한 기도 허용할 생각이 없으며 사생결단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발전은 기후 위기 대안이 아닌만큼 윤석열 정부가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원전 진흥 정책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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