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한국전 비둘기춤' 브라질 前 국대 감독, 새 직장은 플라멩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치치(62·브라질) 감독이 새 직장을 구했다.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팀 플라멩구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치치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12월까지”라고 공식 발표했다. 플라멩구는 2023시즌 5위에 올라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 패배 후 브라질 대표팀에서 물러난 치치 감독은 약 1년간 쉬다가 클럽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치치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지도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브라질 경기에서 상대팀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치치 감독은 이 경기에서 돌발 행동을 선보였다. ‘상대팀을 향한 존중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브라질 선수들은 골을 넣은 직후 벤치로 달려갔다. 치치 감독이 마중 나왔다. 선수와 감독이 둥그렇게 모여 ‘비둘기 춤’을 췄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토트넘)이 자주 하는 세리머니이며,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상체를 앞뒤로 흔드는 동작이다. 입으로 비둘기 소리를 내기 때문에 ‘비둘기 춤’으로 불린다.
해당 경기를 지켜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은 “춤 경연대회에 나왔느냐”며 비판했다. 이어 “비니시우스의 선제골 세리머니는 좋게 볼 수 있지만, 치치 감독까지 춤 세리머지를 하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리버풀 레전드 그레엄 수네스 역시 “골을 넣을 때마다 댄스 세리머니를 하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치치 감독이 직접 해명했다. 치치 감독은 “상대팀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 의도는 아니었다. 선수들만의 표현 방식이 있다. 모두가 춤을 춰야 한다고 하길래 다 같이 춤을 췄을 뿐”이라며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한국 대표팀을 존중한다. 한국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치치 감독은 1990년대 초반부터 감독직을 맡은 베테랑 지도자다. 여러 브라질 프로팀에서 지휘봉을 잡았고,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을 지휘했다. 이때 브라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올랐다.
브라질 대표팀은 이미 새로운 사령탑을 내정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2024년 여름부터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현재는 페르난두 디니스 감독이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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