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판친 3분기 주식 반대매매 역대 최대… “증시 변동성 확대 주의”

정현진 기자 2023. 10. 10.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테마주 광풍이 몰아친 지난 3분기(7~9월) 국내 증시에서 반대매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맞은 5개 종목(동일산업, 동일금속,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의 거래 재개가 이뤄진 7월 역대 최대 반대매매가 쏟아진 데 이어, 8~9월에도 반대매매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은 531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마주 광풍이 몰아친 지난 3분기(7~9월) 국내 증시에서 반대매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차전지·초전도체·양자컴퓨터 등 테마주 과열 현상이 벌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맞은 5개 종목(동일산업, 동일금속,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의 거래 재개가 이뤄진 7월 역대 최대 반대매매가 쏟아진 데 이어, 8~9월에도 반대매매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은 531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3분기(150억8500만원) 대비로는 250% 넘게 급증했다.

그래픽=편집부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사흘 후 대금을 갚기로 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외상거래’다. 사흘 후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단기 급등세를 노리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에 외상으로 주식을 사놓고 이를 갚지 못한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협 통계에는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만 포함된다. 실제 투자자가 매수한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아 매수한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 처분하는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는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신용거래융자 등을 포함하면 반대매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는 반대매매 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기 때문에 주가가 더 떨어지고, 이에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올해 들어 반대매매 규모는 매 분기 급증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분기 평균 103억원대였던 반대매매 금액은 올 2분기 377억7200만원으로 늘었고, 3분기엔 531억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월 SG사태, 6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 등 여파로 6월 초 19조원대 아래로 내려갔으나, 9월 8일 20조4911억원까지 증가했다.

하한가 사태 5종목의 거래가 7월 3일 재개된 후 이틀간 반대매매는 일평균 952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일간 기준 역대 최대 반대매매 금액 1~5위가 모두 7월(4·3·31·28·7일)에 몰렸다. 7월 한 달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569억6800만원에 달했다. 올해 6월까지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270억1300만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8~9월에도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512억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6.36%, 코스닥 지수는 10.14% 하락했다.

4분기에도 빚투가 줄지 않고 있어 반대매매 역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3220억원에 달한다. 10월 들어 5일까지 반대매매 금액은 3분기와 마찬가지로 일평균 523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 발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가 하락 폭이 커지면 투자 손실도 불어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반대매매가 주가 하락이 가속화해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 지수가 과도하게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대매매 증가로 코스피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과거 데이터를 보면, 고금리 및 강달러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해도 2400선 아래에서 코스피 지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