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건 줄 알았는데… HDL콜레스테롤 높으면 치매 위험 증가

정채빈 기자 2023. 10. 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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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높으면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각) NBC뉴스, 헬스데이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의 마리아 글리모 역학 교수 연구팀은 비영리 의료기관 카이저 퍼마넌트의 ‘북캘리포니아 헬스 플랜’ 참가자 18만4000여명(평균연령 70세)의 17년치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 최신호에 실렸다.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일종으로 지단백에 실려 혈류를 타고 운반된다. 이때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의 크기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이중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해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이와 반대로 HDL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가져가 간에서 처리하도록 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분류했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남성이 40㎎/dL 이상, 여성은 50㎎/dL 이상이다. 참가자들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3.7㎎/dL였고, 65㎎/dL 이상이 최상위 그룹으로 분류됐다. 평균 추적 기간은 9년으로, 그 사이에 2만5000여 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치매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최상위 그룹이 중위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하위(11~41㎎/dL) 그룹 또한 중위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7% 높았다. 음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도 결과는 변함 없었다.

단 L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의 경우 치매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HDL 콜레스테롤이 심장병과 암의 경우처럼 치매와도 복잡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뉴욕 대학 심혈관 질환 예방 센터 임상 실장 하워드 웨인트럽 박사는 “예상 밖의 결과”라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90㎎/dL 또는 100㎎/dL로 매우 높은 경우는 몰라도 65㎎/dL 정도는 치매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신경 학회(AAN)도 HDL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낮은 것이 치매의 원인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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