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하원의장 재출마 가능성…“당이 원하면 뭐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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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사상 처음으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의장직 재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동전쟁으로 의회 파행을 조기 종식해야 한다는 공화당 내부 목소리가 커지자 "재출마는 없다"는 입장을 바꿨다.
11일 예정된 공화당 새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독주하는 후보가 없어 그의 후보 재지명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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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매카시 전 의장은 ‘하원의장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 당이 강해져야 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임을 주도한 당내 강경 우파 의원 모임 ‘프리덤코커스’를 압박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60억 달러 규모 이란 자금 재동결을 요구하며 의정 활동을 재개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내 온건파 의원들은 그의 복귀 의사를 환영했다.
매카시 전 의장 재추대론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7일부터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분초를 다투는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의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11일까지 하원의장이 필요하다”며 “첫 법안은 하마스 비난 결의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 부재에 따른 의회 파행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강조하는 결의안조차 통과되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의장 후보로 나선 친(親)트럼프 진영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대표 모두 확고한 우세를 점하고 있지 못하다. 하원의장이 되려면 하원 과반 217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221석인 공화당 표만으로 의장이 될 수 있지만 강경 우파인 두 사람은 당내 다수 중도 보수파 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오후 매카시 전 의장이 불참한 가운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지 뜻을 모으지 못했다. 단 베이컨 의원은 “후보 가운데 매카시 전 의장만큼 지지를 받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던 의원을 지지하는 맥스 밀러 의원은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기 위해 한 주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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