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글로벌 31% 국내 13%…삼성전자의 RE100 이행 실태가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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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국내 RE100 추진 상황이 처음 드러났습니다.
삼성전자가 RE100 경쟁에서 경쟁사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환경이 국외보다 불리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해 왔습니다.
지난 6월 발간된 삼성전자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글로벌 차원에서의 RE100 이행률이 31%로 전년도 20%에 비해 11%P 상승했다는 게 적시됐지만, 국내에서 어느 정도로 늘었는지는 상세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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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국내 RE100 추진 상황이 처음 드러났습니다. RE100은 기업이 쓰는 전력을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전한 전기로 100% 충당한다는 계획이죠. 지난해 2월 대통령 선거전 국면에서 당시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 간 TV토론에서 RE100을 아느냐 모르느냐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바로 그겁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물론이고요. SK 계열사와 LG에솔 등 국내 대기업 상당수도 RE100가입을 선언하는 동안 삼성전자가 긴 침묵을 지키면서 반발을 샀었죠. 마침내 삼성전자가 침묵을 깨고 RE100을 선언한 게 지난해 9월이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신환경경영전략이란 걸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심 내용이 바로 RE100 선언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RE100 경쟁에서 경쟁사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환경이 국외보다 불리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해 왔습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해외 주요 사업장에선 이미 재생 발전 규모가 충분히 높은 반면 국내에선 여전히 낙제점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삼성전자는 신환경경영전략 선언 이후에도 국내 RE100 이행 현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발간된 삼성전자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글로벌 차원에서의 RE100 이행률이 31%로 전년도 20%에 비해 11%P 상승했다는 게 적시됐지만, 국내에서 어느 정도로 늘었는지는 상세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김경만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한전과 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 국내 RE100 이행 상황이 간접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삼성전자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사용한 전력량은 15,611GWh인 걸로 한전 자료에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72,049MWh였습니다. 따라서 전체 사용 전력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13.3%에 해당합니다. 글로벌 차원의 재생 비중 31%에는 여전히 절반도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이 사용량은 전량 녹색 프리미엄 방식을 통한 재생에너지 사용분이었습니다. 재생에너지 사용방법은 녹색 프리미엄, REC 구매, PPA, 자체 발전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이중 녹색 프리미엄은 사실상 질적 평가가 뒤떨어지는 방식이라는 게 기후단체들의 분석입니다. 녹색 프리미엄은 기존과 똑같은 방식으로 전기를 쓰면서 단지 한전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재생 발전의 추가 확대를 불러오는 추가성이 낮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오는 203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반도체의 주요 경쟁자인 대만 TSMC 역시 RE100 달성시기를 10년 앞당겨 2040년에 완료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삼성이 신환경경영전략 발표 1주년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삼성 RE100을 타깃 삼은 발표가 아니냐는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었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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