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린이’에서 사직구장 LG의 우승 축승회 본 롯데 포수로…손성빈은 무슨 다짐을 했을까
LG는 지난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정규시즌 1위에 대한 자축을 했다. 경기 후 우승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우승 깃발을 들고 사직구장을 누비는 등 우승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홈구장을 LG의 잔치 장소로 내준 롯데는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대부분의 롯데 선수들이 사직구장을 빠져나간 가운데 홀로 LG 선수들을 지켜본 선수가 있었다. 바로 롯데 포수 손성빈(21)이었다.
손성빈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마치고 그날 상황을 떠올려봤다. 이날 손성빈은 2타점 적시타를 쳐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손성빈은 어릴 적 ‘엘린이(LG 어린이팬)’ 출신이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손성빈은 과거 LG를 보며 야구선수에 대한 꿈을 키웠다.
하지만 타 팀의 선수가 되어 바라보는 LG의 우승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손성빈은 “LG 팬이었어서 본 게 아니라 어떻게 세리머니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솔직히 배도 아팠다”라며 “롯데도 똑같이 잠실에서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 팀이 홈구장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손성빈은 머릿 속으로 롯데의 우승 장면을 그려냈다. 롯데의 가장 최근 우승은 1992년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롯데는 올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졌다.
손성빈은 롯데가 우승하게 될 그 날을 떠올리며 “그 자리에 나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면 좋겠다”라며 “저희도 나중에는 잘 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실제로 손성빈은 이후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주축 선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장안고를 졸업한 손성빈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2021년 1군에서 20경기를 뛴 뒤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올시즌 복귀해 자신의 이름 석자를 모처럼 알렸다. 특히 강한 어깨로 주자들을 잡아내 차기 안방을 책임질 재목으로 관심을 모았다.
손성빈은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지만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경험도 많이 했고 실질적으로 엄청 도움을 많이 받았다. 프로 3년차인데 얻은게 많은 한 해 일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이제 다음 시즌을 바라봐야한다. 손성빈은 “최대한 안 다치고 최대한 매 순간 이기려고 하겠다”라며 “끝까지 이길 수 있도록, 분위기 좋게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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