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니·손흥민도 쓴 이 선글라스…필리핀·말레이시아도 홀린다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10.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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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진격
일본 도쿄 명품거리에 진출 검토
내년초 필리핀 등 해외매장 38개로
연간매출 4000억중 해외비중 50%
제니가 즐겨 착용하는 젠틀 몬스터 선글라스. [사진 출처=젠틀 몬스터]
K팝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자주 착용해 일명 ‘제니 선글라스’로 유명해진 한국의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국내에서도 명품 선글라스의 인기를 넘어 백화점의 최고 매출 매장으로 등극했다.

10일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에 따르면 젠틀몬스터는 올해 연말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 매장 2곳을 추가로 내기로 확정했다. 해당 매장이 개점하면 젠틀몬스터의 해외 매장은 총 37개로 늘어난다.

젠틀몬스터는 현재 중국, 미국, 호주, 영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에 진출해, 면세점을 포함 68개 매장(국내 33개)을 운영중이다. 워낙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에 달한다.

방콕 엠콰티어의 젠틀 몬스터 매장 전경. [사진 출처=젠틀몬스터]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도쿄에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급 편집 매장이나 명품 매장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는 명품거리도 후보지에 올라와 있다.

2011년 김한국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젠틀몬스터는 10년도 채 되기 전에 해외 명품 선글라스를 제치고 럭셔리 아이웨어 브랜드로 떠올랐다. 덕분에 젠틀몬스터와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 매출은 지난 2020년 2096억원에서 지난해 4100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량 성장했다. 당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 소비가 위축됐던 시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최근에는 거센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에만 15개 도시에 2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젠틀몬스터의 위상은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의 명품 구역을 골라서 들어가는 수준이다.

젠틀몬스터 관계자는 “아이웨어의 경우 라이선스 비즈니스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젠틀몬스터처럼 브랜드 런칭 후 단독 브랜드 매출점유율이 이정도로 높은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파격을 앞세운 감각적인 매장 디자인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독특한 조형물과 구조로 설계된 매장은 방문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매장 설계 역량을 인정받은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21년에 한국 기업 최초로 중국의 글로벌 백화점인 SKP S 베이징점의 공간 설계를 맡기도 했다.

2017년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해당 지분은 올해 글로벌 안경 제조·유통업체 룩소티카(Luxottica)가 매입해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지분 13% 가량을 확보한 2대 주주가 됐다. 룩소티카와 협력이 본격화되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확대 등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방콕 엠콰티어의 젠틀 몬스터 개점 행사에 참석한 가수 겸 배우 이준호. [사진 출처=젠틀 몬스터]
젠틀몬스터는 국내 백화점 및 몰에서도 2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더현대 서울이나 롯데월드몰의 경우,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매장이 위치해 있으며 점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젠틀몬스터는 아이웨어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연간 60개가 넘는 디자인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선글라스는 11월과 1월 두번 출시하며 최근에는 예전보다 렌즈 크기가 작거나 고글 모양이 인기였다고 전했다. 안경은 2년에 한번씩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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