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반성문 13번 제출했다…재판부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

최란 2023. 10.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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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이 13번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다른 사건의 결심공판에 출석한 피고인 A씨의 잦은 반성문 제출과 정유정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 "정유정도 계속해서 반성문을 써내고 있지만 그게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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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이 13번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제출하는 반성문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다른 사건의 결심공판에 출석한 피고인 A씨의 잦은 반성문 제출과 정유정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 "정유정도 계속해서 반성문을 써내고 있지만 그게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라고 말했다.

1일 오후 부산경찰청은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재판부는 "반성문은 본인의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본인의 심정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겠다는 내용들이 들어가야 한다"며 "재판부에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유정은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둔 지난 7월 7일부터 최근까지 석 달간 13번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은 반성문을 쓸 때마다 판사가 제대로 읽어볼까에 대해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부장판사는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이 2일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정유정에게 본인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 계기, 할아버지와 가족 사항, 반성문에 담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안내했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부산 금정구에서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유정의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6일 열린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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