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특수는 문학만? 올해는 '비문학'도 대박 터지는 서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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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0월 초는 출판계의 '노벨상 특수' 시즌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기이기 때문.
작가들의 책을 번역·출간한 출판사는 발표 시점에 맞춰 보도자료를 기민하게 배포하고, 서점은 노벨문학상 홍보 코너를 발 빠르게 마련한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판매 중인 포세의 소설과 희곡 8종(예약판매도서 포함)의 판매량은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전주 대비 568배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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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의학상 커털린 커리코 생애 집대성한 교양서
서점가에선 '문학'에 더해 '비문학'도 노벨상 흥행 바람
매해 10월 초는 출판계의 '노벨상 특수' 시즌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기이기 때문. 작가들의 책을 번역·출간한 출판사는 발표 시점에 맞춰 보도자료를 기민하게 배포하고, 서점은 노벨문학상 홍보 코너를 발 빠르게 마련한다. 올해는 노벨상 특수의 온기가 문학을 넘어 '비문학' 영역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① 노벨경제학상 수상 클로디아 골딘의 유일한 국내 번역 도서
9일(현지시간) 발표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평생 여성 노동력과 성별 소득 격차를 연구한 경제학자다. 그의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생각의힘 발행)'은 노벨경제학상 발표 4시간 뒤인 10일 자정 기준,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실시간 인기 도서 2위에 단숨에 올랐다. 2021년 출간된 책은 국내에 유일하게 번역 소개된 골딘 교수의 저술이다. 출판사는 즉시 3,000부 중쇄에 들어갔다.
책에서 '성별 소득 격차'라는 고질적 사회 이슈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100여 년간 미국의 대졸 여성을 다섯 세대로 분석하여 임금 격차를 추적한 골딘은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한다. "내가 이 책에서 내놓고자 하는 답은, 노동이 구조화되어 있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이 두 장소에서 동시에 필수 노동자가 될 수는 없다. 무언가가 달라져야만 한다. (33, 35쪽)"
②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커털린 커리코를 국내 최초로 다룬 교양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연구를 주도하며 인류를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구원한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대 교수의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에,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재빨리 '2023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카탈린 카리코의 연구 일생'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책 'mRNA 혁명, 세계를 구한 백신(이상북스 발행)'을 메인 화면에 띄웠다.
책은 수상자가 직접 저술한 것은 아니나, 국내에 커리코의 연구 업적과 일생을 소개한 유일한 참고문헌으로 충분히 가치 있다. 생물학자인 전방욱 강릉원주대 명예교수가 mRNA 백신이 무엇인지 기본 원리를 설명하고, 전체 분량의 3분의 1을 할애하면서 커리코의 40년 연구 족적을 촘촘히 기록했다. 김영미 이상북스 대표는 "노벨상 발표 직후 대형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선주문이 많이 들어와 '노벨상 중쇄'에 들어선 상황"이라며 "2021년 출간한 직후의 잠깐을 제외하고는 2년 동안 판매량이 저조했는데 노벨상 발표 전후인 지난 열흘 동안 평소 판매량의 10배 이상 더 나갔다"고 귀띔했다.
③ 전통적인 '노벨상 특수' 문학은 여전히 강세... 서점가는 지금 '욘 포세'
문학이 전통적인 '노벨상 특수' 수혜 장르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5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선정되자, 대형 오프라인 서점들은 일제히 그의 작품을 진열하는 매대를 눈에 띄는 곳에 마련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판매 중인 포세의 소설과 희곡 8종(예약판매도서 포함)의 판매량은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전주 대비 568배 상승했다. 2019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장편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과 같은 해 새움에서 소개된 연작소설 '3부작', 그리고 13일 발행 예정인 민음사의 '멜랑콜리아 I-II' 순으로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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