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 발발에도 버티는 코인 시장… “장기전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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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서 전쟁이 발생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가상자산 시장이 큰 낙폭을 그렸던 것과 상반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3개월이 지나 전쟁이 길어지자 지난해 5월엔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만에 3만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가상자산 침체기가 도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상황에 따라 전쟁 장기화가 가상자산 시장에 다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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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에 비해 전쟁 영향은 적어
장기전 양상에 따라 시장에 호재 될 수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서 전쟁이 발생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가상자산 시장이 큰 낙폭을 그렸던 것과 상반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와 비교해 대외변수가 적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 사이에선 이번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되거나 장기전에 돌입하면 가상자산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비트코인은 2만7645달러, 이더리움은 1588달러를 기록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인 지난 7일 밤 12시와 비교해 비트코인은 255달러, 이더리움은 42달러가 빠진 수치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와 다소 다른 양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4만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2월 22일 전쟁이 터지고 이틀 후인 24일, 3만456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2900달러 선에서 2300달러 선까지 600달러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3개월이 지나 전쟁이 길어지자 지난해 5월엔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만에 3만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가상자산 침체기가 도래했다.
당시 지정학적 위기 상황이 고조됨과 동시에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금융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가상자산 인기가 시들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난해 2월 개전되자 유럽 중심으로 곡물과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자 물가가 요동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쯤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했다. 전쟁 발발 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부양책이 길어져 금리 인상을 결단할 시기였다. 미국이 금리를 높이자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유동성은 쪼그라들었다.
반면 이·팔 전쟁은 양상이 다르다. 국제 유가는 전 거래일보다 4%가량 급등했지만 다른 금융 시장에선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금융 시장에 개입할 변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강경한 금리 인상 등이 안겼던 충격과 견줘 이번 전쟁의 파급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이 뒤엉켜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컨설팅업체 원더프레임의 김동환 대표는 “확전 우려 때문에 유가가 오르긴 했지만 이·팔 전쟁에서 원유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는 만큼 물가와 금융 시장 유동성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전쟁 역시 장기화 여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큰 변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상황에 따라 전쟁 장기화가 가상자산 시장에 다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물가 충격에 따라, 기존 금융 질서에 가하는 제재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 혹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동민 독립 리서치 연구위원은 “전쟁이 길어져 물가를 높인다면 결과적으로 가상자산에 악재가 된다”면서도 “전쟁이 길어져 중동 지역에 금융 제재가 가해지고 자본 이동의 수단으로 가상자산이 이용된다면 오히려 가상자산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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