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사육곰 농장서 '웅담 채취용' 반달가슴곰 구조

김천 기자 2023. 10. 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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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전 웅담 채취용 사육곰 농장에 갇혀 살아온 반달가슴곰 '주영이'의 모습.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이 동물단체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오늘(10일) 동물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8일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사육곰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들은 2021년부터 화천군에 있는 사육곰 농가와 협의해 농장을 보호시설로 개조하고 곰을 구조하는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구조된 사육곰은 2013년에 태어난 암컷 반달가슴곰입니다.

이 사육곰은 현행법상 도살이 가능한 10살이 된 올해, 웅담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도살 위기를 맞았으나 동물단체와 협의한 소유주가 도살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고비를 넘겼습니다.

이번 구조는 구조 비용과 구조 뒤 보호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는 한 기부자의 결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구조된 반달가슴곰은 후원자의 이름을 따 '주영이'라는 이름으로 보호시설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의 보호시설에 첫 발을 딛는 반달가슴곰 '주영이'의 모습.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구조된 반달가슴곰 주영이가 살게될 방사장 모습.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이번 구조로 화천군에 있는 사육곰 농장은 모두 사라지게 됐습니다. 현재 전국에 남은 사육곰 농장은 18곳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최인수 활동가는 "화천군에서 사육곰이 완전히 사라진 점은 의미가 크다"면서도 "아직도 전국에는 300마리에 가까운 사육곰들이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고 있으며 웅담 수요에 따라 계속 도살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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