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 항공모함, 12일 부산 입항···“북한 도발에 압도적 대응 강화”

박광연 기자 2023. 10.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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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지난해 9월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오는 12일 한반도에 전개한다. 한·미가 협의한 대북 확장억제력을 과시한다는 취지다. 북한이 도발적 군사행동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주축인 미 제5항모강습단이 오는 12일~16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국방부가 10일 밝혔다.

미 항공모함의 방한은 지난 3월 니미츠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해 9월 방한하고 1년여 만이다.

국방부는 “제5항모강습단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제54차 SCM(한·미 안보협의회의),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및 지난 7월 제1차 NCG(핵협의그룹 회의)등을 통해 한·미가 함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과 ‘한·미가 함께 협의·결정·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취지를 밝혔다.

제5항모강습단장인 패트릭 한니핀 제독은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연대와 공조를 해왔다”며 “이번 방한은 한·미 동맹의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은 “최근 북한 신형 잠수함 진수,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재발사 공언 등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 조치를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제5항모강습단은 부산작전기지에 기항하는 동안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친선 교류 활동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 제5항모강습단은 로널드 레이건함, 이지스순양함 앤티텀함, 로버트스몰스함, 이지스구축함 슈프함 등으로 구성돼있다. 미국 제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사용한다.

미 제5항모강습단과 한국 해군 율곡이이함 및 천지함, 일본 해상자위대 휴가함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양차단훈련과 대해적훈련 등을 실시했다.

한·미·일 해상지휘관은 지난 8일 제주 공해상에서 작전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에서 회의를 하고 북한 수중 위협과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과 해양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북한은 과거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당시 도발적 군사 움직임을 과시하며 대응했다. 지난 3월 니미츠함이 전개한 당일 핵 어뢰 ‘해일-1’ 수중 폭파 시험 사실을 보도했고,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니미츠함이 참가한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펼쳐진 상황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로널드 레이건함이 한반도에 전개한 이후 본격적으로 도발적 군사행동에 돌입한 바 있다.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자 로널드 레이건함이 동해상으로 재전개해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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