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수능 개편' 서울대 "선택과목 유불리 해소"…입시 영향은?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6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3.9.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육부가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대는 "그동안 수능에 대해 제기돼 온 여러 우려점을 해결하려는 시초를 닦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천명선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10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선택과목마다의 표준점수 차이로 인한 유불리가 있어왔는데 그 부분은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2028 대입 개편 시안'(이하 시안)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대학 입시를 보는 2028학년도 수능에선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사라진다.

현행 국어는 공통과목과 더불어 선택과목인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데 이를 공통과목으로 일원화한다.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개의 선택과목이 있는 수학도 공통과목만 본다. 각각 9개와 8개의 선택과목으로 나눠진 사회탐구, 과학탐구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단순화한다. 제2외국어, 한문, 한국사는 선택과목 체계를 유지한다.

사실상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천 본부장은 "학생이 어떤 선택과목을 선택해서 어떤 깊이로 공부했는지 이미 학생부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능이 바뀌면 (세부적으로) 조정은 되겠지만 크게 우려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또 이날 시안에 따르면 대입과 맞물린 고등학교 내신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기재한다. 상대평가 방식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뀐다. 이를 두고 천 본부장은 "서울대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차원에서는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서울대는 학종에서 등수(등급)만 보는 게 아니라 내용까지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서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천 본부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같은 내신 등급이 나와도 어떤 과목을 얼마나 심도 있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했느냐가 고교 학점제의 취지"라며 "그 취지로 보면 학생을 분별하는 데 큰 어려운 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내신에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병기하는 안에 대해서 천 본부장은 "현재의 상대평가에 대한 우려로 절대평가를 도입하면서 그 보완장치라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원히 이렇게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천 본부장은 "오늘 나온 안은 방향성 정도로 이해해야 하는 것 같다"며 "구체적 안이 나오면 그때부터 (서울대 입시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시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보고하고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의 '4년 예고제'에 따라 대입 전형계획을 해당 입학년도의 4년 전까지 공표해야 하는데, 이번 시안은 국가교육위원회를 거쳐 내년 2월까지 확정한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