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패스 다 완벽, 이렇게 잘했는데 왜?...한 독일 매체, 분데스 이주의 팀에 김민재 제외

신동훈 기자 2023. 10.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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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바이에른 뮌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프라이부르크전 최고의 활약을 한 김민재를 외면한 독일 언론이 있었다.

독일 '빌트'는 9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을 뽑았다. 마누엘 리에만(보훔), 알렉스 그리말도(레버쿠젠), 안톤(슈투트가르트),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 크리스 퓌리히(슈투트가르트), 그리샤 프로멜(호펜하임), 플로리안 비르츠, 요나스 호프만(이상 레버쿠젠),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 세르주 기라시(슈투트가르트),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없었다. 입단 기자회견에선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얀-크리스토프 드레센 CEO까지 모두가 날 잘 대해줬다. 기분이 좋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내 유니폼엔 민재라고 적혀 있지만 팬들이 '킴'이라고 부를 때 기분이 좋다. 그게 더 부르기 쉬울 것이다"고 했다.

뮌헨에 온 소감에 대해 "이 팀에 와 정말 기쁘다.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많다. 뮌헨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가득하다"고 했고 난 성격이 좋지만 그라운드에선 모든 걸 바친다.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기장에서 리더가 되어 싸울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 등 김민재가 뛰었던 모든 팀에서 그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그 별명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준다. 독일에서도 보여주고 싶다. 괴물이라는 별명은 한국에서 유래됐다. 여러 별명이 있었는데 괴물이 가장 많이 불렸다"고 언급했다.

나폴리 생활에서도 말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 대체자로 왔는데 압도적인 활약으로 전임자를 잊게 했고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이었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세리에A 올해의 팀, 올해의 수비수 등을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모든 걸 바쳤다. 난 이제 뮌헨 선수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소통을 두고는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독일어를 빨리 배울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고 아시아 투어 가는 기분을 묻자 "뮌헨이 아시아에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온 것도 화두였다. 김민재는 "나라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 축구가 아닌 것들을 배웠고 총을 쏘고 25KG 군장을 매고 행군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뮌헨에서 달 등번호는 3번이다. 김민재는 "3번을 차지했고 그동안 누가 달았는지 봤다. 등번호 명예를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드레센 CEO는 "김민재는 정말 능력이 좋고 예의가 바르다. 여러 리그에서 자신을 증명했고 특히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이탈리아는 수비 축구 국가다. 김민재는 뮌헨을 도울 수 있고 눈도 맑고 정신력도 좋다. 태도도 훌륭하고 입단하자마자 바로 훈련에 임했다. 한국에서 전설인 김민재는 일본에서도 이미지가 좋을 것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김민재 평판은 매우 좋다. 우리가 일본에 가는데 김민재 존재는 매우 중요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프랑스 풋볼

뮌헨에서 적응 중인 김민재는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프랑스 '프랑스 풋볼'은 9월 7일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1956년 '프랑스 풋볼'이 창설한 발롱도르는 축구계 최고의 명예를 자랑한다. 올해 발롱도르 시상식은 10월 말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다. 김민재가 포함됐다. 김민재를 포함해 센터백은 후벵 디아스, 요수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뿐이다. 전체적인 임팩트나 기록 면에서 공격수, 미드필더에 더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수비수가 후보에 오르는 것도 힘든데 김민재는 해낸 것이다.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엄청난 이유다. 이제 몇 위에 오를지가 관심사다. 아시아 역대 최고 순위는 2022년 손흥민이 11위에 올랐을 때다. 손흥민은 2019년에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재는 몇 위일까. 영국 '90min'은 2023 발롱도르 순위를 예측하면서 김민재를 25위에 뒀다.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야신 부누(세비야, 알 힐랄),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맨체스터 시티), 안드레 오나나(인터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란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 파리 생제르맹)보다 위에 있었다. 같은 20위권대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해리 케인(토트넘 훗스퍼, 바이에른 뮌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가 위치했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가 보여준 활약을 인정하는 순위였다.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도 유지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아시아 선수들 중 가치가 높은 선수들로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했다. 일본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카마다 다이치(라치오),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타쿠라 코(묀헨글라트바흐),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 다니엘 슈미트(신트트라위던)가 명단에 위치했다.

김민재가 수비진에 위치했다. 김민재 가치는 6,000만 유로(약 860억 원)로 아시아 선수들 중 1등이다. 손흥민보다 높다. 페네르바체, 나폴리에서 연이어 놀라운 활약을 하며 유럽이 주목하는 센터백이 된 김민재는 유럽 최강의 팀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절대 1강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 바로 주전으로 차지하면서 뮌헨 수비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몸값이 6,000만 유로인 이유다. 손흥민, 이강인과 함께 코리안리거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보다 우선 순위인 김민재는 주전으로 쭉 뛰었다. 그러다 비판을 받았다. 발롱도르 출신이자 바이에른 뮌헨 전설, 독일 대표팀 역대 최다출전자 로타어 마테우스가 10월 2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현재 뮌헨 수비를 비판했다. 올여름 뮌헨 수비는 큰 변화가 있었다.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가 이적을 하고 김민재가 왔다. 센터백, 라이트백 추가 영입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뮌헨은 영입에 실패했다.

마테우스는 뮌헨 수비 전체를 비판했다. 특히 김민재를 콕 찍었다. "김민재는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뮌헨의 불확실성 요소다. 김민재는 뮌헨과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하는데 익숙하다. 영입을 한 것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선 정말 잘했는데 김민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데이비스는 전방에선 정말 잘해도 후방은 항상 문제다. 훈련을 받은 레프트백이 아닌 것 같다. 이렇듯 뮌헨 수비는 매우 좋지 못하고 개선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테우스 비판이 나온 뒤 치러진 코펜하겐과의 UCL 경기에서 김민재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수비 기록은 클리어 5회, 슈팅 블록 1회, 인터셉트 3회, 태클 1회, 지상 경합 50%(2회 시도-1회 성공), 공중 경합 71%(7회 시도-5회 성공) 등이 있다. 발밑도 훌륭했다. 패스 성공 92%(99회 시도-91회 성공), 롱볼 성공 67%(12회 시도-8회 성공), 키패스 1회 등이 있다. 히트맵을 살펴보면 문전부터 하프라인까지 넓은 지역을 커버한 모습이다.

김민재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보인 활약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도 김민재는 놀라운 수비력을 보였다. 수비만큼 돋보였던 건 빌드업이다. 김민재는 공 터치 180회, 패스 성공률 92%, 롱패스 성공 2회(7회 시도), 키패스 1회 등을 기록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김민재의 빌드업 실력을 조명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171번의 패스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월 레버쿠젠에서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178번의 패스를 기록한 이후 분데스리가 단일 경기 최다 패스 기록이다"고 언급했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중심은 김민재였고, 대부분 전진 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 전개 시작을 열었다. 수비도 훌륭했다. 인터셉트 3회, 태클 2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8회 시도, 8회 성공) 등을 올렸다. 김민재 활약덕에 뮌헨은 무실점을 유지했고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면서 프라이부르크를 괴롭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과는 뮌헨의 3-0 대승이었다. 전반 12분 뮌헨에 행운의 득점이 찾아왔다. 우측에서 코망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향해 빨려 들어갔다. 크로스가 슛처럼 날아올지 몰랐던 노아 아트볼루 골키퍼는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전반 22분 데이비스가 과감하게 전진해 공격이 시작됐다. 케인이 패스를 이어받아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빗겨갔다.

두 번이나 기회를 놓친 케인은 도움으로 뮌헨의 리드를 이어갔다. 전반 25분 사네가 좋은 드리블로 수비진을 헤집어놓은 뒤 케인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다. 케인은 문전으로 침투하는 사네에게 다시 패스를 건넸고, 사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코망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40분 코망은 우측에서 원맨쇼를 보여준 뒤 수비를 뚫어냈다. 뮌헨은 김민재를 필두로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키커' 평점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 것이다. 김민재는 사네(1점), 코망(1.5점) 다음으로 평점이 높았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김민재는 평점 7.6점으로 수비진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Markstats'가 공개한 패스맵을 보면 뮌헨은 김민재로부터 모든 공격이 시작된다. 김민재는 좌측의 데이비스, 센터백 짝으로 나선 우파메카노, 중원에선 고레츠카, 키미히와 계속해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프라이부르크의 빈틈을 노렸다.

'키커'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도 들어갔다. '후스코어드닷컴'도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김민재를 넣었다. '트랜스퍼마크트'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김민재가 있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사진=트랜스퍼마크트

 

독일 'SPOX'는 "뮌헨이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이긴 경기에서 김민재는 입단 최고 활약을 펼쳤다. 통계가 인상적이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는 '김민재는 뛰어난 선수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축구와 훈련, 업무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뮌헨에 온 건 행운이다. 김민재와 몇 년을 더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민재를 극찬하는 현지 매체가 많았지만 '빌트'는 아니었다. '빌트'는 프라이부르크전에도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줬다. 모든 수비진과 평점이 동일했다. 이주의 팀에도 넣지 않았다. 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김민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 리흐트도 알려진 것보다 부상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키커'는 "더 리흐트는 A매치 휴식기 이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휴식기 동안 제베너 슈트라세(뮌헨 훈련장)에 머물며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주 초 스포츠 디렉터 프로인트는 더 리흐트가 여전히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알렸다"라고 했다.

우파메카노도 상태가 안 좋다. 독일 '란'은 "라파엘 게레이로에 이어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했다. 프랑스 대표팀도 떠났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교체 아웃됐다. 프랑스 축구협회에 따르면 그는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 결장할지는 불분명하다. 아직 뮌헨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다. '빌트' 보도에 따르면 우파메카노는 근섬유가 찢어진 것으로 의심되며 이는 약 3~4주 정도 결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헬 뮌헨 감독은 지난 몇 주 동안 센터백 자리에 여러 차례 즉흥적으로 선수를 기용해야 했다.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DFB포칼 1라운드에서는 정통 센터백이 전혀 없기도 했다"고 전했다.

'SPOX'도 "우파메카노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쓰러졌다. 부상이 없다고 뮌헨이 했지만 프랑스 축구협회는 왼쪽 허벅지에 문제가 있다고 확인했다. 수비진 우려가 심해지고 있다. 3~4주 정도 쉴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 몸 상태가 완전해지고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기 전까지 김민재 혹사는 확정적이다. A매치를 병행해야 하는 김민재 체력이 우려된다. 일단 김민재는 10월 A매치를 위해 귀국했고 튀니지, 베트남전에 출전이 예고된다. 돌아가면 뮌헨 경기를 치르고 11월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소화해야 한다. 내년 1월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있다. 김민재 공백은 뮌헨에 치명적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는 마즈라위 이외에도 주전급 자원들은 아니지만 부나 사르,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이 차출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김민재가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일정이다. 제롬 보아텡 영입이 무산되고 에릭 다이어, 트레보 찰로바, 슈코드란 무스타피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루머 단계다. 체력 문제가 걱정되긴 하지만 지금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뮌헨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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