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3’ 글로벌 출시에…들썩이는 韓 VR게임업계
MR 기능 높이고 4K 해상도·사용성도 강화
VR게임사들 “기회 열렸다” 분위기 고조
스토익, 내년 신규 게임 출시 메타와 협의중
픽셀리티 “장르 다양화·시장 보편화 기대”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글로벌 시장에 MR헤드셋 ‘퀘스트3’를 출시했다. 한국도 1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이날부터 SK텔레콤(017670)을 통해 판매된다. 메타는 확장현실(XR) 헤드셋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퀘스트3’는 지난달 27일 열린 ‘메타 커넥트’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카메라를 통해 실제 외부 환경을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을 적용해 실질적인 MR헤드셋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499달러다.
‘퀘스트3’는 기존 렌즈의 단점인 일부 콘텐츠 사라짐이나 섬광에 의한 눈부심 등도 상당 부분 줄였고, 안구를 보호하는 팬케이크 렌즈를 탑재했다. 더불어 맞춤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을 태용해 이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전작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도 200% 이상 향상됐고, 4.2K의 높은 해상도도 특징이다.
이같은 ‘퀘스트3’의 출시에 국내 VR 게임사들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하드웨어 성능 자체가 좋아진데다, 무게도 가벼워지는 등 사용성이 강화돼서다. 사용자 경험이 좋아지면 이용자들이 장시간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상당히 올라간다는 의미다.
최근 ‘메타 커넥트’에 다녀온 국내 VR 게임사 스토익엔터테인먼트(이하 스토익)의 최윤화 대표는 “기존의 MR 기능보다 더 좋은 형태로 나왔고 화질도 4K로 업그레이드 됐다. 실시간으로 현장의 공간과 인터랙션하는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우리 같은 개발사로선 매우 다양한 가능성이 생길 것 같다”며 “과거 한계가 있던 부분들이 이제는 기술적을 해결되는 상황이어서 VR 시장 전반이 확장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스토익은 현재 내년 상반기 예정인 신작 VR 게임 출시 일정 등을 메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다만 ‘퀘스트3’ 전용은 아니다. 현재 2000만대 이상 팔린 ‘퀘스트2’ 기반으로 만들되, ‘퀘스트3’에서 구현 가능한 일부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다. 향후 ‘퀘스트3’ 판매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이뤄지면 전용 VR 콘텐츠들도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다음달엔 ‘스팀’에도 공포·호러 VR 게임 출시를 준비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메타 ‘퀘스트2’ 출시 당시 국내에서 SK텔레콤과 콘텐츠 공동개발에 나섰던 픽셀리티게임즈도 이번 ‘퀘스트3’부터 내년 애플 ‘비전프로’까지 잇따른 신규 하드웨어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명균 픽셀리티게임즈 공동창업자(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는 “‘퀘스트3’가 이번에 MR 기능이나 ‘패스스루’ 기능을 많이 확대했는데, 다음에는 완전한 핸드(손)·시선 트레킹(추적)까지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간 하드웨어 제한으로 소외 받았던 VR 장르들이 조금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VR 시장은 그간 사람들의 관심 유무가 달라졌던 것이지, 성장 자체는 한 번도 멈춘 적은 없다”며 “‘퀘스트3’에서 ‘조금 할만하네’라는 기대감이 생기면 이제 다음 ‘비전프로’에선 이를 더 보편화하는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VR 게임 시장 규모는 18억8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후 2027년까지 연평균 38.6% 성장해 46억 달러(약 6조 2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화 스토익 대표는 “하드웨어가 확장을 해야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데, 이제부터 조금 더 속도가 날 것 같다”며 “이제 (VR시장이) 부스팅 될 수 있는 요소들이 갖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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