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중2 대학 갈 때 ‘이과의 문과 침공’ 어려워진다…선택과목 폐지, 사·과탐 모두 응시
탐구영역은 '통합사회·통합과학' 함께 응시…EBS 연계율 등은 현행 유지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영역이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뀐 지 6년 만에 다시 공통과목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줄곧 선택과목이 있었던 탐구영역 역시 1999학년도 이후 거의 30년 만에 공통과목 체제로 돌아가,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 함께 응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다만 수학영역의 경우 미적분Ⅱ와 기하를 포함하는 '심화수학'을 절대평가 방식의 선택과목으로 두는 안이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어서 결론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공개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보면 교육부는 수능에서 과목 선택의 유불리 현상을 해소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통합형 과목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과 함께 도입됐던 국어·수학의 '공통+선택과목' 체제는 6년 만에 다시 공통과목 체제로 돌아간다.
현재 국어의 경우 공통과목인 독서·문학에서 75%, 선택과목에서 25%가 출제되는데, 선택과목은 수험생이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 가운데 1개를 택하는 식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모든 학생이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을 출제범위로 하는 공통 문항을 풀게 된다. 이들 3개 과목은 수험생들이 고교에서 공통국어1·2를 먼저 배운 뒤 주로 2·3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다.
수학 역시 현재는 공통과목인 수학Ⅰ·수학Ⅱ에서 75%, 선택과목에서 25%가 출제된다.
선택과목은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택하는 '확률과 통계'와 자연·이공·의학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택하는 '미적분', '기하' 등 3개 과목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학영역이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공통으로 출제된다.
김한승 교육부 교육과정지원팀장은 "현행 수능 선택과목의 미적분은 새 교육과정에서는 '미적분Ⅱ'로 분류돼 공통 출제범위에서 빠진다"고 밝혔다. 이어 "2028학년도 수능 수학 출제범위에 있는 '미적분Ⅰ'은 현 수능에서 공통과목인 '수학Ⅱ'에 포함된 내용이어서 학생들의 학습량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는 '미적분Ⅱ+기하'를 선택과목인 '심화수학'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고교 단계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공부하고 그 수학능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학계의 요구 때문이다.
다만 심화수학을 선택과목으로 남겨둘 경우 진정한 의미의 문·이과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따를 수 있다.
반대로 심화수학을 수능에서 제외한다면 수능 최상위권인 의학 계열을 중심으로 대입에서 변별력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
정성훈 교육부 인재선발제도과장은 "국교위에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최종안을 교육부에 제안할 것"이라며 "수능에 심화수학을 포함하더라도 과도한 사교육 유발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개념 학습을 장려하는 수준으로 출제하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 또 한 가지 크게 달라지는 점은 탐구영역 역시 공통과목 체제로 바뀌고, 모든 학생이 '사회·과학'에 함께 응시하게 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사회 9과목과 과학 8과목 등 17과목에서 최대 2과목을 택해서 치렀는데, 앞으로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을 공통으로 치른다.
출제범위는 주로 고교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1·2'와 '통합과학1·2'로, 고교 수업 기준 4과목이다.
정성훈 인재선발제도과장은 "사회·과학탐구 응시자 모두 선택과목 없이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사회·과학에 동일하게 응시하도록 해 융합적 학습을 유도할 예정"이라며 "다만 대학이 각각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사회와 과학의 시험시간·점수는 분리해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과목의 경우 1999학년도 수능 수리탐구Ⅱ영역(사회 4과목+과학 4과목)에서 선택과목 1과목을 택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 후 29년 만에 공통과목 체제로 돌아간다.
모든 학생이 사회·과학에 함께 응시하도록 한 것 또한 2005학년도 수능 이후 23년 만이다.
현행 수능에서는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주로 사회 2과목, 자연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과학 2과목을 택해 치렀다.
직업탐구 역시 '성공적인 직업생활' 교과에서 공통으로 출제된다.
이 밖에 한국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출제과목만 조정된다.
영역별 평가방식과 성적제공 방식은 현행 수능과 같다.
영어영역과 한국사영역,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치러지고, 나머지는 표준점수와 상대평가 9등급이 제공된다.
EBS 연계는 현행처럼 50% 간접연계 방식을 유지하되, 교육부가 이미 발표한 대로 EBS 강의·교재에서 수능 문항 출제에 활용하는 도표·지문·사진 등의 유사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연계 체감도를 강화한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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