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억 가치' 삼성 핵심기술 中 유출시도…전 연구원 재판행

삼성 디스플레이 출신 연구원, 중국에 회사차려
전 동료들과 기술 빼돌리려 시도
檢 "3400억원 상당 가치…엄정 대응"

연합뉴스

3400억 원 이상의 가치로 여겨지는 삼성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신이 만든 중국 회사로 빼돌리려 한 전직 연구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안동건 부장검사)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국외누설 등) 혐의로 A(4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 디스플레이 설비개발팀 수석연구원 출신인 A씨는 2018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중국 업체에 판매·제공하기 위해 삼성의 영업비밀인 OLED 디스플레이 ELA 설비 반전광학계, OCR 잉크젯 설비 등을 중국 업체로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범행 구조. 수원지검 제공

A씨는 삼성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퇴직한 뒤 국내와 중국에 디스플레이 업체 B사, C사를 각각 설립·운영했다. 그는 해당 기술력을 B사로 빼돌린 뒤 C사를 통해 중국 업체에 넘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과거 자신과 함께 일했던 동료 연구원들을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공범 5명 중 3명은 징역 1~2년, 2명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2021년 11월 확정받았다.

이들이 빼돌리려 한 ELA 설비 반전광학계는 OLED 디스플레이 전자회로에 쏘는 레이저의 강도와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장치이며, OCR 잉크젯은 OLED 디스플레이 패널과 커버글라스를 접착하는 설비로 모두 핵심 기술로 꼽힌다. 검찰은 해당 기술력이 최소 34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영업비밀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내 산업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도 상당한 타격이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며"앞으로도 영업비밀 침해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