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골든타임 잡아라' 헬기타고 온 의사 바다 위 긴급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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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확보합니다."
10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남쪽 약 9㎞ 해상에서 제주호(6t·승선원 7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실제같은 훈련용 신고가 서귀포해경에 접수됐다.
조 센터장은 "제주에 닥터헬기가 있지만 소형헬기인 만큼 날씨가 변화무쌍한 해상에 출동할때 어려움이 컸다"며 "중형 해경 헬기를 이용하면 사고 해역을 오갈 때 의료 장비를 따로 챙겨야 하긴 하지만, 빠르고 안전하게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와 이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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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기도 확보합니다."
10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남쪽 약 9㎞ 해상에서 제주호(6t·승선원 7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실제같은 훈련용 신고가 서귀포해경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서귀포호 선장으로, 서귀포호는 표류 중이던 제주호 선원 2명을 구조해 출동한 서귀포해경 소속 3003함에 인계했다.
3003함 응급구조사는 구조된 선원 2명 중 1명이 다발성 골절로 인해 호흡이 불안정함을 확인하고 응급환자로 분류, 제주한라병원 해양중증외상의료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 사이 3003함 응급구조사 등은 긴급 수술 지원을 준비했다.
당시 사고 해역에 바람이 초속 7∼12m로 강하게 불었지만, 한라병원 해양중증외상의료팀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중형헬기 '흰수리'를 타고 지원 요청 20여 분 만에 3003함에 착륙했다.
즉시 의료팀은 3003함 의무실로 향했다. '흰수리'는 사고 해역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환자를 확인한 의료팀은 환자가 다발성 늑골절로 인해 출혈을 동반한 기흉이 있음을 확인하고 가슴에 흉관을 삽관, 공기와 피를 배출해 환자 호흡을 안정시켰다.
약 1시간에 걸친 긴급 수술 끝에 환자는 다행히 고비를 넘겼다.
의료팀이 해경에 수술 종료를 알리자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이던 '흰수리'가 다시 3003함에 내려 의료팀과 환자는 다시 '흰수리'로 제주한라병원으로 향했다.
제주해경청은 한라병원과 전국 최초로 중증 외상 환자에 대응하기 위한 가칭 해양중증외상의료지원팀을 신설하기로 하고 이날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해양중증외상의료지원팀이 신설되면 전문의료진이 해경 헬기를 이용해 경비함정에 탑승, 중증외상환자를 현장에서 즉시 응급처치하게 된다.
이날 실제 상황을 가정해 응급 수술을 지휘한 조현민 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해상에서 발생한 사고 유형을 보면 중증 화상이나 절단 사고가 많다"며 "이런 사고는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송 중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이 커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제주에 닥터헬기가 있지만 소형헬기인 만큼 날씨가 변화무쌍한 해상에 출동할때 어려움이 컸다"며 "중형 해경 헬기를 이용하면 사고 해역을 오갈 때 의료 장비를 따로 챙겨야 하긴 하지만, 빠르고 안전하게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와 이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실전 훈련에 대한 평가 등을 거쳐 한라병원과 논의해 조만간 해양중증외상의료지원팀 신설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해상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한 해 평균 130여건으로 이중 외상환자 비율은 40% 이상을 차지한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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