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감독은 관리, 대표팀 감독은 출전 예고…손흥민 괜찮을까

윤은용 기자 2023. 10. 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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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9일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올시즌 절정의 감각과는 별개로, 손흥민(토트넘)의 몸상태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매 경기 꾸준한 관리를 해주며 철저한 신경을 쓰고 있는데, A대표팀에서는 로테이션은 없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경기에 뛰게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늘 그랬듯, 손흥민의 이번 10월도 상당히 피곤할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아 (피로도가) 예년에 비해 조금은 덜할 것”이라며 “해외파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90분을 모두 뛰고 싶어할 것이다. 내가 훈련 등 컨트롤을 해주겠지만,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고 국민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심히 파악해서 최대한 선수들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도록 하겠다. 로테이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 평가전을 갖는다. ‘관리’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결국 2경기 모두 손흥민을 포함한 해외파들을 뛰게 하겠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9월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는 엄청난 활약으로 토트넘의 개막 8경기 무패(6승2무)를 이끌고 있지만, 사실 몸상태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 시즌 뒤 탈장수술을 한 그는 최근 경기에서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있으며, 최근 3경기 연속 70분 내외만 소화했다. 허벅지와 사타구니 상태에 대한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상태를 신경써 매 경기 출전시간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훈련 때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매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손흥민을 생각하면 몸상태가 온전한 것이 이상하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2년 9월17일부터 2023년 9월12일까지 1년간 58경기(클럽 47경기·대표팀 11경기)에 출전해 4900분을 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84.5분으로 매경기 풀타임에 가깝게 뛰었음은 물론, 소속팀 경기와 A매치를 위해 지구를 1.92바퀴 돈 것에 해당하는 7만7000㎞를 이동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떠나보내면서 “우리팀에 중요한 선수인 만큼 국가대표팀에서도 소중한 존재다. 한국대표팀 감독에게 무언가를 얘기하는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다”라면서도 “손흥민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 클린스만 감독이 잘 관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손흥민을 클린스만 감독이 잘 신경써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소속팀도, 대표팀도 같은 이해관계가 있기에 서로간 배려심이 필요하다”고 한 뒤 “대표팀은 늘 영광스럽다. 태극기를 달고 국민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오랜 기간 외국 생활을 하면서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게 습관처럼 익숙해졌을 것”이라며 손흥민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토트넘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대체불가의 존재인 손흥민이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한국 축구팬들의 공통적인 바람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은 늘 대표팀을 자랑스러워했고 부상이 아닌 이상 한 번도 차출에 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그의 몸상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소속팀에서도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각별히 배려하고 있는 손흥민을 대표팀에서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은 충분히 일리 있다.

손흥민이 자칫 무리한 출전으로 부상을 당해 향후 아시안컵 등 중요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면, 모든 비난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집중될 것이다. 외유 논란에 성적 부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관리 문제까지 더해져 경질론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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