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겪은 벤처투자 전문가 “거대언어모델 주목해야”
분산투자 시 변동성 낮출 수 있어
벤처투자로 제2 빅테크 발굴 가능
조정 거친 벤처업계, 현 밸류 적정
인공지능 및 헬스케어 분야 유망
“거대언어모델 관련 업체 주목해야”
스티븐 양 슈로더 캐피탈 벤처투자 부문 대표는 10일 서울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사무실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벤처투자 관련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마치 펀드 상품이 다양한 종목들을 편입하는 것처럼 벤처투자도 수십 개의 다양한 업체 투자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양 대표는 “벤처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의 구글(알파벳),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등 장기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게임체인저’ 종목을 초기에 발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종목에만 집중하다 보면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바스켓(바구니) 투자’를 통해 편입 종목을 나눈다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양 대표는 지난 1997년부터 애널리스트, 사모펀드 매니저 등을 역임한 벤처투자 분야의 전문가다. 현재 슈로더 캐피탈에서 벤처투자 업무를 진행하며 다양한 글로벌 고객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 속 벤처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확장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2020년 팬데믹 장세 때 저금리 호황 속 자본조달 비용이 저렴해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다만 스티븐 양 대표는 현재 벤처 시장을 “건강하다(Healthy)”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일련의 시장 침체로 인해 벤처기업들도 기업가치 조정을 충분히 많은 상태”라며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요 테마 내 기업들 관련해선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양 대표는 향후 벤처업계를 이끌 메가 트렌드 관련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테마를 꼽았다. 슈로더 캐피탈은 지난 2014년부터 데이터과학팀을 구성해 AI 관련 연구 및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는 “AI 섹터는 최근 변곡점이 발생하면서 상업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자금이 많이 몰리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졌는데, 이미 자리 잡은 칩, 클라우드 분야 보다는 향후 확장성이 큰 거대언어모델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양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한국을 방문해 한국 고객들과도 소통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고객들의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보통 경험 있는 투자자들은 높은 기대수익률에 주목해 자산의 15% 이상을 사모펀드에 배분한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티븐 양 대표는 “벤처투자도 일종의 사이클이 있다”며 “현재는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기로 장기 투자 시 좋은 종목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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